생활경제
‘캡슐형 세제, 젤리인지 알고 꿀꺽’ 어린이 삼킴사고↑
뉴스종합| 2015-03-17 15:12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 고농축 액체 세제를 1회분씩 포장한 캡슐형 세탁 세제를 젤리 등으로 착각해 입에 넣는 어린이 사고가 늘어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소비자원은 캡슐형 세제의 위험성을 알리는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국제의식개선 캠페인 주간을 맞아 소비자와 사업자의 주의를 촉구하는 안전주의보를 17일 발령했다.

미국·유럽·일본 등지에서는 매년 캡슐형 세제 때문에 어린이 안전사고가 다수 발생한다.


OECD 보고에 따르면 미국에서 2012∼2013년 캡슐형 세제로 6세 미만 어린이 중독사고가 1만7000여건 일어났고, 그 중 769명이 입원 치료를 받았다.

2013년에는 캡슐형 세제를 삼킨 어린이가 사망한 사례도 있었다. 캡슐형 세제를 삼키면 구토, 호흡곤란, 의식 상실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일본에서는 지난해부터 올해 1월까지 발생한 캡슐형 세제 사고 148건 가운데 88건이 삼키는 바람에 일어난 사고였다.

우리나라는 캡슐형 세제 시장 규모가 크지 않아 아직 위해사례가 많지 않다.

하지만 소비자원이 국내에서 유통되는 캡슐형 세제 8종을 조사한 결과 합성세제사용상 주의표시 기준을 지키지 않은 제품이 4개였다.

5개 제품은 ‘삼킴 사고 시 토하게 하라’는 잘못된 응급처치 정보를 표시했다.

캡슐형 세제를 삼켰을 때 억지로 토하면 기도로 들어갈 수 있어 더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올바른 응급처치를 위해서는 빨리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캡슐형 세제의 안전사고 발생 우려가 큰 만큼 올바른 보관법과 응급처치 방법 등을 숙지해야 한다고 소비자원은 강조했다.

이에 따라 국가기술표준원은 올바른 응급처치요령을 표준화한 문구를 마련해 해당 업체에 표기를 권고하기로 했다. 또 삼킴사고 예방을 위해 캡슐형 세제에 대해 어린이 보호포장 적용을 검토할 방침이다.

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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