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1937년식 슬럼프ㆍ2013년식 긴축발작’ Fed 금리인상 전망, 전문가들 우려 잇따라
뉴스종합| 2015-03-18 10:23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금리 인상하면 1937년 식 시장 슬럼프 온다.”(레이 달리오 브리지워터어소시에이츠 설립자)

“신흥국 시장 ‘긴축발작’(taper tantrum) 재발할 수 있다.”(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 전망과 관련, 자국 내 금융시장이 슬럼프에 빠질 것이란 예상과 함께 신흥국 시장이 혼란에 빠질 것이라는 여러 전문가들의 우려가 이어졌다.

레이 달리오 브리지워터어소시에이츠 설립자. [사진=게티이미지]

세계 최대 헤지펀드 가운데 하나인 브리지워터어소시에이츠의 설립자 레이 달리오는 17일(현지시간) 고객들에게 전한 메시지에서 Fed가 금리를 인상하면 1937년 당시의 주식시장 슬럼프와 같은 위기가 찾아올 것이라고 내다봤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 블룸버그통신 등은 전했다.

1937년은 1929년 대공황으로 주식시장이 붕괴된 이후 8년이 지난 해다. 당시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의 통화정책으로 경기가 회복세로 접어들자 Fed는 유동성 과잉을 우려해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등 유동성 회수에 나섰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이를 긴축정책의 본격적인 시작으로 해석해 주식시장의 하락이 이어졌다. Fed의 긴축으로 그해 다우존스산업지수는 고점대비 50% 가까이 빠졌다.

다리오는 Fed가 통화긴축과 금리인상 정책 시행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잘못됐을 경우를 대비한 플랜 B를 시장에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도, Fed도 긴축 수준이 어느 정도가 적절한지 정확히 알지 못한다”며 “Fed가 정상적인 때보다는 좀 더 신중히 접근하는 게 최선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사진=게티이미지]

이날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인도 뭄바이에서 있었던 한 행사에서 Fed의 금리인상으로 신흥국 시장의 변동성이 심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고 FT는 전했다.

그는 “2006년 이래 처음으로 미국이 금리를 올리는 지점에 아마 다가가고 있을 것”이라며 “이 과정이 잘 관리되더라도 금융시장 변동성이 불안정 위험을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2013년 벤 버냉키 전 Fed 의장은 그동안 진행해오던 경기부양정책인 양적완화(QE)를 점진적으로 중단하는 ‘테이퍼링’을 실시하겠다는 신호를 내비치면서 신흥국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당시 신흥국 금융시장에선 이른바 ‘버냉키 쇼크’로 외국인 자본이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라가르드 총재는 “일회성 에피소드가 아닐 수도 있다”며 Fed의 금리인상 결정으로 이같은 ‘긴축발작’(taper tantrum)이 재발할 수도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금리인상 시점과 순차적인 금리인상 속도는 여전히 시장을 놀라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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