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동맹국 ‘中 AIIB’ 잇단 동참…美 ‘신용도 타격’ 우려
뉴스종합| 2015-03-18 11:02
“中 외교정책수단 활용 가능성”…美 정치권 내부 위기감 팽배


영국과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 동맹국들이 잇따라 중국 주도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설립에 참여 의사를 밝히자 미국 내부에서는 ‘국제적 신용도와 영향력’에 타격을 입을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세계 금융의 패권을 놓고 중국이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 중심의 미국에 과감히 도전장을 던지면서 미 정치권 내부에서도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것이다.

제이컵 루 미국 재무장관은 17일(현지시간) 하원 재무위원회 청문회에 출석, “우리(미국)의 국제적인 신용도와 영향력이 위협받고 있다”며 “IMF에서의 주도적 역할을 이어나가기 위해 개혁안의 승인이 필수적이다”라고 강조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보도했다. 그는 IMF와 세계은행의 대안으로 떠오른 AIIB가 “국제적 규범과 관행을 형성하는 미국의 능력이나 영향력을 줄이게 만들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루 장관은 또 미국이 AIIB의 설립을 반대하는 것은 아니라며, 아시아 내에서의 인프라 개발 수요가 있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참여 당사국에 AIIB가 관리 등의 문제에 있어 ‘높은 수준의 글로벌 표준’에 부합할 수 있을 것인지를 잘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의 이같은 발언은 영국과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이 AIIB에 참여 의사를 밝히고 호주와 한국에서도 관련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미 정부 관계자들은 중국이 AIIB를 역내 외교정책 수단으로 사용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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