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K-푸드 프런티어]‘골든블루 신화’ 해외서 쓴다
뉴스종합| 2015-03-18 11:09
<32>㈜골든블루


국내 론칭 ‘ 불황속 나홀로’ 호황
‘토종 위스키’지구촌 향해 도전장
알코올 도수·맛 등 막강 소비파워
가짜천지 中에 ‘진짜 위스키’신뢰
베트남·美 등 글로벌행보 본격화



지난 2009년 등장한 대한민국 토종 위스키 ‘골든블루’. 그는 위스키 시장의 이단아(?)였고, 경계대상 1호였다. 알코올 도수 40도가 전부이던 위스키 시장에 ‘나홀로 36.5도’였기 때문이다. 대다수 주류업계 전문가들은 골든블루를 향해 ‘찻잔속의 태풍’, ‘계란으로 바위치는 바보’, ‘무늬만 위스키’ 등으로 할말 못할 말을 다 쏟아냈다.

심지어 골든블루와 다국적 위스키 간의 마케팅 경쟁을 일컬어 ’골리앗과의 싸움’으로 표현하며 100전 100패를 속단했다. 하지만 그들의 성급한 판단은 보기좋게 빗나갔다. 그가 알코올 도수부터 맛과 병디자인 등이 모두 남달랐고, 소비자의 입과 눈을 끌어들이는 막강한 파워도 갖췄기 때문이다.

㈜골든블루는 지난 2010년 중국에 토종 위스키 브랜드 ‘골든블루’를 1000여 상자를 첫 수출한 뒤 베트남, 대만, 필리핀, 미국 등으로 글로벌 영토를 넓히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골든블루는 시판 첫해부터 불티났다. 장기불황으로 위스키 업계가 몸살을 앓았지만 (주)골든블루는 판매량이 매년 두자릿수 증가하는 등 나홀로 호황을 누렸다. 골든블루는 올해 ‘윈저’와 ‘임페리얼’에 이어 대한민국 위스키 빅3로 성장했다. 이를 두고 주류전문가들은 ‘골든블루 신화’라고 한다.

그런 (주)골든블루가 새로운 역사를 쓰기 위해 해외로 눈을 돌렸다. 골든블루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위스키로 탈바꿈시킨다는 게 목표다. (주)골든블루가 중국시장에 야심차게 도전장을 던진 것은 2010년 7월. 골든블루는 현재 상하이와 베이징 등 위스키 소비가 많은 중국과 베트남 대도시를 순항중이다. 올해부턴 지구촌 전역에도 수출선을 띄운다.

▶중국 상하이와 베이징에서 골든블루 신화창조를=골든블루는 중국 베이징시 왕징 일대 KTV(가라오케)에서 가짜 없는 위스키로 유명하다. 이 때문에 교민이나 중국 현지인들 사이에선 숙취없는 진품 위스키로 인기 만점이다. 이같은 모습은 베이징 뿐이 아니다. 중국 최대 비즈니스 도시인 상하이에서도 골든블루를 즐겨 마시는 마니아들이 많다.


골든블루는 급상승하는 인기에 발맞춰 판매량도 좋다. 2010년 7월 상하이 수출 6개월만에 대한민국 수출 위스키 1위 자리에 올랐다. 이는 골든블루의 철저한 현지화 마케팅과 진품 위스키 인식, 한류 열풍, 현지 교민 및 교포 기업인의 호응, 저도주 인기 등 여러가지 호재가 먹혀들었기 때문이다.

사실 중국엔 가짜 위스키가 많다. (주)골든블루는 현지인에게 골든블루는 가짜가 없다는 인식을 각인시키기 위해 상품유통 및 업소관리를 철저히 했다. 현지인의 입맛 조사와 현지화 마케팅 공세도 펼쳤다. 이뿐 아니다. 중국 교포와 주재원을 대상으로 ‘골든블루 골프대회’를 개최하는 등 스킨십을 강화하는 프로그램도 운영했다.

골든블루는 상하이 뿐 아니라 중국 수도인 베이징과 산둥 등 다른 지역에서도 ‘윈저’, ‘임페리얼’ 등 다른 위스키와 점유율 경쟁을 벌이고 있다. (주)골든블루는 2010년 1만1563상자(1상자 6병)를 첫 수출한 이래 2011년 1만3693상자, 2012년 1만4629상자, 지난해엔 1만5605상자를 팔았다. 올핸 전년대비 28.1% 증가한 2만상자가 수출목표다.

이같은 목표가 달성되면 (주)골든블루의 수출 외형은 5년새 배 가까이 늘어난다. 김동욱 (주)골든블루 대표는 “향후 중국내에서 인구가 많기로 소문난 산둥성과 동북3성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같은 차이나 프로젝트가 성공할 경우 골든블루의 중국 수출실적은 당초 계획보다 크게 늘어날 것이란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중국 찍고 동남아로 세계로…글로벌 영토 넓혀라=(주)골든블루는 중국에 이어 2013년 베트남에 진출했다. 그해 베트남에서 골든블루 1182상자를 팔았다. 오는 2018년 이전에 1만여 상자를 수출한다는 게 목표다. (주)골든블루가 중국에 이어 베트남을 선택한 것은 한류 열풍이 거세고 현지 교민과 교포 기업인들 사이에 토종 위스키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알코올 도수가 높은 술을 즐기던 베트남 현지인들 사이에서 고개를 들고 있는 웰빙 붐도 골든블루가 베트남에 도전장을 던진 이유 중 하나다. 골든블루는 베트남 현지에서 부드럽고 품격을 갖춘 최고급 위스키로 통한다.

김 대표는 “골든블루가 동남아의 경제 주역으로 도약중인 베트남에 진출한 것은 높은 품질력과 마케팅 능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라며 “베트남 시장을 거점으로 캄보디아, 미얀마, 태국, 라오스 등 동남아 전역으로 글로벌 영토를 넓히겠다”고 포부를 내비쳤다.

김 대표는 세계 주류시장의 핵심 트랜드중 하나로 고급화를 꼽았다. (주)골든블루는 이같은 추세에 발맞춰 골든블루의 패키지를 고급화하는 동시에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화하는 마케팅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 (주)골든블루의 올해 목표는 필리핀, 대만, 인도네시아, 미국 등으로 글로벌 행보를 본격화하는 것이다.

김 대표는 “올해 수출목표는 중국 1만7000상자, 베트남 3000상자 등 총 2만상자”라며 “중국의 성공을 경험삼아 골든블루가 한국을 뛰어넘는 글로벌 위스키로 성장할 수 있도록 총력전을 펼칠 것”이라고 했다.

최남주 기자/calltax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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