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일반
[이 사람-메리츠종금증권 PF사령탑 김기형 전무]“월세 수익형 부동산시장 뜨는 중”
뉴스종합| 2015-03-18 11:08
일처리 꼼꼼해 ‘독일병정’닉네임
중대형 평형도 되살아나 희망적



저금리와 전세난 탓에 부동산 시장에 ‘춘풍(春風)’이 불고 있다. 1%대 금리는 서민들에게 ‘탈(脫)예금’의 동기부여를, 치솟는 전세값은 ‘이참에 내집마련’의 꿈을 이룰 기회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일처리가 꼼꼼하기로 소문난 메리츠종금증권의 ‘독일 병정’김기형 전무(프로젝트금융사업본부장)도 칼을 갈고 있다.

김 전무는 ‘별명이 무엇이냐’는 대뜸 질문에 “첫 직장이었던 삼성생명에서 여신을 취급할 때 일을 워낙 꼼꼼하게 해 주변에서 ‘독일병정’이란 별명이 붙었었다”며 “너무 정석(FM.Field Manual)이라서 그런 별명이 붙었다. 좋은 건지 나쁘단 얘긴지는 알아서 판단해달라”며 웃었다. 대체로 별명이란 장시간 해당자를 곁에서 관찰한 ‘집단 지성’의 표현인 경우가 많다.


그랬던 그가 부동산 훈풍을 타고 메리츠종금증권 PF 사령탑으로 일전을 벼르고 있다. 올해는 그에게 각별한 해가 될 수 있을 전망이다. 한국은행의 전격적인 금리 인하와 지난해 실시된 부동산 규제완화 탓에 시장이 꿈틀대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현재의 부동산 시장에 대해 “정부가 부동산을 살리려고 하는 의지에 대해 시장이 신뢰를 보이고 있다. 시장에서도 정부 정책의 오락가락 대응에 주저하던 것이 사라졌다”며 “집값 대비 전세 비중이 과도하게 높고, 저금리 시대에 월세로 수익을 거두려는 투자형 부동산 시장도 뜨는 중”이라고 진단했다.

김 전무는 “중대형 평형 시장도 다시 살아나고 있다. 소형으로 몰리던 매수세가 저금리 분위기를 타고 중대형으로 옮아가고 있는 것”이라며 “시장의 현 상태를 전망하면, 길게는 알수가 없지만 최소한 금년은 괜찮다고 예측 할 수 있을 듯 하다”고 말했다.

1분기 실적도 나쁘지 않다. 김 전무는 “지난해 달성했던 수치는 무난히 넘길 수 있을 것 같다”며 “총알(현금)의 양에서 경쟁력이 있다. 돈이 부족해 타이밍을 못맞추고, 그래서 수주 경쟁에서 진다든지 그런 일은 없다”고 덧붙였다.

‘총알’에 대한 자신감은 메리츠종금증권의 사내 분위기와도 맞닿아 있다. 사람을 쓰면 믿되, 믿지 못하겠다면 아예 사람을 쓰지말라는 것이 사내 분위기다. 김 전무는 “메리츠종금증권은 철저하게 ‘딜’의 품질이 좋으냐 나쁘냐로 판단한다. 누가 프로젝트를 진행하느냐가 아니라, 딜 내용이 좋으면 확실히 힘을 싣는다는 것이 내 정책이자 회사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 전무가 속한 프로젝트금융사업본부의 인원수는 모두 24명이다. 지난 2006년 6명에서 4배나 늘어났다. 그는 사람관리 철학에 대해 “쉽게 뽑고 쉽게 해고하지 않는다. 좋게 말하면 가족적이다. 주요 인원들은 7~8년씩 계속 근무하고 있다”며 “사람의 잠재성과 됨됨이를 핵심적으로 본다. 타 증권사처럼 직원들의 이직이 많지 않은 이유”라고 말했다.

홍석희 기자/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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