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양 완판행진에 일거리 줄어
아파트, 오피스텔, 상가 등의 분양업무를 대행하는 분양대행사와 분양 홍보를 담당하는 홍보대행사 종사자들 일부는 갑자기 닥친 분양호황 조짐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분양대행업체들은 주로 잘 안팔리는 분양 물량을 소진하기 위해 아파트 건설사에 고용된다. 그러나 올해는 분양만 하면 매진되는 사례가 많아 분양대행업체들의 설 자리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것.
지난달 서울 강동구의 한 오피스텔 견본주택 분양 현장에서는 약 20여명의 분양대행업체 종사자들이 계약을 해지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분양 촉진을 위해 분양대행업체를 쓰려 했던 건설사가 청약 희망자들의 관심이 폭주하자 분양대행업체 없이도 충분히 분양을 마무리할 수 있겠다고 판단한 것이다. 분양대행업체 관계자는 “분양대행업체는 부동산 침체기에 분양 물량을 잘 소진하면 의외로 ‘나홀로’ 호황을 누릴 수 있다”며 “그러나 분양이 잘 되는 시기에는 일거리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했다.
분양 홍보대행업체들도 비슷한 입장이다. 분양 호황기에는 건설사들이 홍보에 큰 공을 들이지 않아도 될 거란 생각을 할까봐 노심초사하게 된다는 것이다. 홍보대행업체 대표 L 씨는 “올해가 2000년대 들어 최대 물량이 공급된다고 해서 모두 호황을 누릴 거라고 생각하는 건 오산”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존재감은 줄어들고 경쟁자는 많아져 하루하루 좌불안석 심정이 된다”고 했다.
김수한 기자/soo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