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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상승에 생산자물가 7개월만에 상승…하지만?
뉴스종합| 2015-03-19 10:18
[헤럴드경제=한석희 기자]생산자물가가 7개월 만에 올랐다. 국제 유가가 ‘반짝’ 반등한데다, 설 연휴로 농수산품 가격이 상승한 데 따른 것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월 생산자물가지수(2010년 100 기준)는 101.97로 한 달 전보다 0.1% 상승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8월 이후 7개월만에 생산자물가 하락 행진이 멈췄다.

생산자물가는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도매물가’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통 한 달 안에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상승세로 반전한 것은 국제유가 반등 때문이다. 올해 1월 배럴당 평균 45.77달러였던 유가(두바이유 기준)는 2월에는 55.69달러로 21.7% 상승했다.

정귀연 한은 물가통계팀 과장은 “설 연휴가 끼어 채소ㆍ과일 등 농림수산품 가격이 오른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국제 유가 상승으로 국내 석탄ㆍ석유제품의 생산자물가는 4.7% 상승했다. 지난해 3월 이후 11개월 만의 반등이다.

품목별로는 휘발유가 13.7%, 경유는 9.2% 각각 올랐다. 그러나 1년 전과 비교하면 각각 42.6%, 39.2% 떨어졌다. 농림수산품은 수산물(6.1%), 농산물(4.6%)을 중심으로 전월보다 4.3% 올랐으며, 조기(93.1%), 풋고추(81.1%), 피망(64.0%), 달걀(33.5%) 등 품목의 상승폭이 컸다.

서비스 물가는 아파트 관리비가 포함되는 주거용 부동산관리(3.1%), 금융회사의 위탁매매수수료(2.2%) 위주로 올랐다. 항공유 가격이 하락한 영향을 받아 국제항공여객(-8.0%)과 국내항공여객(-1.6%) 가격은 내려갔다.

국내에서 공급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공단계별 물가를 보여주는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월보다 0.7% 하락했다. 원재료와 중간재가 전월보다 각각 9.5%, 0.3% 내렸지만 최종재는 0.5% 상승했다.

수출품까지 포함해 국내 생산품의 전반적인 가격 추세를 보여주는 총산출물가지수도 전월보다 0.3% 올라 3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다만, 생산자물가의 반등세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미국의 금리 인상이 임박했다는 기대감이 높아진 데 따른 달러화 강세로 최근 국제 유가가 다시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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