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시간) 미국 예방의학저널에 실린 미국 ‘국립 직업 안전·보건 연구소’연구진의 논문을 보면 최근 미국에서는 해마다 평균 3만6000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있으며 업무 스트레스와 불경기가 자살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가운데 2003∼2010년 사이 직장에서 자살한 사람은 1719명에 달했다. 인구 100만 명당 1.5명꼴이다.
직장 바깥에서 자살을 선택한 사람이 인구 100만 명당 144.1명 정도라는 점을 감안하면 직장 내 자살자는 많지 않은편이다.
그러나 눈여겨봐야 할 것은 이 기간 시기별로 직장 내 자살률이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는 것이다.
인구 100만 명을 기준으로 직장 내 자살자는 2003년 1.5명에서 2007년 1.2명으로 줄었으나 2010년 다시 1.8명으로 증가했다. 2007년은 미국이 호경기를 이어갈 때다. 그러나 2007년 말 서브 프라임 대출 부실 문제가 불거지면서 리먼 브러더스가 파산하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나타나면서 경기가 급격히 얼어붙었다.
따라서 2010년 직장 내 자살자가 50%나 증가한 것은 불경기와 관련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연령대별로는 65∼74세 사이의 노년층 자살자가 가장 많았다. 이 연령대의 직장 내 자살자는 16∼24세 연령층의 4배에 육박했다.
직장 내 자살이 가장 많은 직종은 경찰관, 소방관, 의사로 집계됐다. 이들 직종에서 직장 내 자살이 많은 것은 업무 스트레스가 많은데다 직장 안에 자살에 이용할 수단이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이라고 연구진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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