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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에 특정금전신탁 급증…한달만에 22조원 늘어
뉴스종합| 2015-03-22 10:38
[헤럴드경제] 기준금리가 1%대로 사상 처음 떨어지는등 초저금리 상황이 이어지면서 특정금전신탁이 다시 급증하고 있다.

2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월말 현재 은행, 증권, 보험사에서 판매된 금전신탁 수신잔액은 309조268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22조943억원(7.7%)이나 증가했다.

금전신탁 잔액이 300조원을 넘기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월간 증가 규모도 2011년 7월의 종전 최대치(14조4845억원)를 훌쩍 뛰어넘었다.

지난 1월중 증가세는 특정금전신탁(223조3169억원)이 22조6537억원(11.3%)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연기금이 투자하는 불특정 금전신탁은 정체 상태다.

그러나 지난해 중반의 특정금전신탁 증가가 위안화 예금에 투자하는 증권사의 금전신탁에 의해 주도됐다면, 최근 증가세는 은행을 통해 판매되는 주가연계신탁(ELT)의 영향이 크다.
ELT는 은행이 주가연계증권(ELS)을 직접 판매할 수 없어 ELS를 특정금전신탁 계좌에 편입해 판매하는 상품이다.

은행들은 저금리가 가속화해 정기예금 금리가 연 2% 전후로 하락하자 이를 대체할 투자상품으로 ELT를 많이 내세우고 있다.
국민은행의 ELS 판매 잔액은 ELT 편입분을 중심으로 올해 들어 2조원 가까이 늘어나 지난 12일 은행권 처음으로 10조원을 넘어섰다.

신동일 KB국민은행 대치 PB센터 팀장은 “정기예금 금리에 실망하는 고객들에게 최근에는 원금 비보장형으로 수익률 7%짜리 상품을 많이 권한다”며 “당분간은 ELS나ELT 같은 중수익 상품이 상대적으로 잘 팔릴 것”이라고 말했다.

특정금전신탁은 ELS, 채권, 주식 등 고객이 지정한 상품에 투자해 운용 수익을 돌려주는 금융상품이다.

그러나 예금자 보호를 받지 못하는 상품이어서 2013년 9월 동양 사태가 터지고서는 특정금전신탁의 불완전판매 등이 문제시되면서 한동안 증가세가 주춤했다.
동양 사태 때에는 동양그룹 계열사의 부실 회사채와 기업어음(CP) 중 상당 부분이 적절한 동의 절차 없이 고객의 특정금전신탁에 편입돼 피해를 키웠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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