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유엔 세계물평가계획이 22일 세계 물의 날을 맞아 발간한 ‘지속가능한 세계를 위한 물’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에서 7억5000만명이 안전한 물을 이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세계 인구 9명 중 1명 꼴이다. 아프리카에선 가까운 곳에 물 없이 사는 인구가 6억5800만명이나 된다.
인구 1인당 재생가능한 물 자원의 양. 한국은 물 부족(stress) 국가로 분류돼 있다. 출처 =유엔 보고서 |
물 위생 문제로 설사로 사망하는 전세계 인구는 매년 84만2000명이며, 이는 하루 2300명 꼴이다. 또 5세 미만 유아 사망의 약 20%가 물 관련 질병 탓으로 보고됐다.
세계 인구의 50%가 지하수를 일상 생활 용수로 쓰고 있으며, 암반수의 20%는 과이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물 부족 위기는 세계 인구 증가, 도시화 추세에 따라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고 유엔은 경고했다. 물 수요는 인구 증가 속도의 배로 불어나기 때문이다.
2050년에 세계 인구는 현재 72억명에서 91억명으로 불어나며, 도시 인구 비중도 50%에서 69%로 커진다. 즉 2050년에는 63억명이 도시에 거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고서는 “소득의 증가와 중산층의 삶의 질 향상은 물 사용을 급격히 늘리는 요인이다. 물 공급이 취약하거나 부족한 지역, 물 공급과 가격, 소비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 지역에서 물은 지속가능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육류 소비, 주택 크기, 자동차 운행 대수, 가전 등 에너지 소비형 기기 등 세계 중산층이 늘면 증가하는 소비 형태가 모두 물 수요 증가와 관련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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