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주최측 추산 8만명이 지난 21일(현지시간) 더블린 중심 오코넬가(街)에서 수도세 부과 철회를 요구하며 행진을 벌였다.
현지 방송 RTE는 이 날 3만~4만명이 모였다고 보도했다.
사진 = 아이리쉬 타임스. |
수도세 반대 시위는 지난해 10월 이후 이번이 벌써 4번째다.
한 시위 참가자는 “가계는 더이상 받아들 일 수 없다. 정부가 사람들을 벼랑 끝으로 몰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다른 참가자는 “수도세를 폐기하지 않는 한 시위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수도세 폐지를 촉구했다.
어머니이자 할머니라고 자신을 소개한 매리 커티스는 “이 나라에는 새로운 ‘구빈원’(워크하우스)이 생겼다. 정부는 사람들을 방 하나에 몰아넣고, ‘여러분들에게 지붕 하나 얹어줬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 지붕 조차 훔쳐갔다. 노숙자는 거리에서 죽어가고 긴축은 사람들을 자살로 몰아넣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림 = 아일랜드 수자원부 |
아일랜드 정부는 긴축 재정을 위해 올해부터 각 가구가 물을 사용한 만큼 세금을 내도록 했다. 정부 수도세 안내 사이트에 따르면 각 가구는 수도 1000ℓ 당 1.85유로(2230원), 오수 1000ℓ 당 1.85유로를 내야한다. 또 17세 미만 어린이가 있는 가구에는 어린이 1인 당 1년에 2만1000ℓ의 수도가 무료로 제공된다. 정부는 분기별로 사용량을 계측해 과금할 예정으로, 1월부터 3월까지 사용량에 따른 첫 요금 고지서가 4월 초에 나올 예정이다. 수과세 부과 대상은 120만 가구다.
아일랜드는 지난해 경제성장률 4.8%를 달성했으며, 올해도 유럽에서 가장 빠른 경제 회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경제 회복 수혜가 사회 각계에 골고루 퍼지지 않아 정부를 향한 불만이 수도세 부과 반대로 표출되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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