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향년 91세…1959년 자치정부부터 31년 재직 세계 최장수 총리…오바마 “역사의 진정한 거인” 애도 성명
리 전 총리는 싱가포르가 영국 식민지였던 1959년 자치정부 총리로 지낸 시기를 포함해, 1965년 말레이시아 연방에서 독립한 싱가포르의 초대 총리로 취임해 1990년 퇴임할 때까지 총 31년간 총리로 재직했다. 이는 세계 총리 사상 최장 재임 기록이다.
그는 ‘비전가’이자 ‘무자비한 실용주의자’로 통한다. 현대화, 효율, 청렴, 해외투자에 유리한 환경 등 현재 싱가포르의 이미지는 리 전 총리가 일궈낸 작품이다. 싱가포르 국민이 그를 국부(國父)로 부르는 이유다. 1965년 독립 당시 싱가포르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는 400달러 수준에 불과했지만, 리 전 총리가 퇴임한 1990년에는 1만2750달러로 30배 늘었다. 지난해 싱가포르의 1인당 GDP는 5만6113달러로 세계 8위, 아시아 1위이며, 세계경제포럼(WEF) 조사 국가경쟁력은 세계 2위, 국제투명성기구 조사 국가청렴도는 세계 5위이다. 경제 발전 과정에서 그는 언론 통제와 인권 탄압을 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우리는 옳은 일을 결정한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은 신경쓰지 마라”라는 등의 발언은 그의 뚜렷한 언론관을 드러낸다.
리 전 총리는1923년 중국 이민 3세대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어린 시절 영국인 학교를 다녔다. 영국 런던정경대를 거쳐 케임브리지대학교 소속인 피츠윌리엄 칼리지에서 법학을 공부한 뒤 1951년 귀국해 변호사로 활동했고 1954년에 인민행동당(PAP)을 창당, 본격적인 정치인의 길을 걸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역사의 진정한 거인”이자, “놀라운 지도자”라고 치켜세웠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