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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인 채택’ 차질 자원외교 특위 파행…청문회 연기 불가피
뉴스종합| 2015-03-24 11:45
[헤럴드경제=김기훈 기자] 국회 해외자원개발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가 청문회 증인 협상을 둘러싼 여야 간 이견으로 오는 31일부터 시작 예정인 청문회가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여야는 전날까지 증인 협상을 마무리하고 24일 특위 전체회의를 열어 증인선정 건을 처리할 예정이었지만, 핵심 증인을 놓고 여야 간사 회동이 결렬되며 이날 전체회의도 열지 못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명박 전 대통령 등 전임 정부 시절의 핵심 인사 5명이 반드시 청문회에 증인으로 나와야 한다는 입장이나 새누리당은 이 전 대통령을 증인으로 부르는 건 정치 공세라며 완강히 맞서고 있다.

특위 여야 간사인 새누리당 권성동ㆍ새정치민주연합 홍영표 의원은 전날 협상 결렬 이후 추가 회동 약속도 잡지 않은 상태다.

이날 늦게라도 증인 협상이 타결돼 전체회의가 열리면 31일부터 예정된 청문회가 정상적으로 열릴 수 있지만 끝내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청문회 연기는 불가피하다.

양당 간사는 이날 MBC 라디오에 나란히 출연해 설전을 이어갔다.

23일 산자위 소회의실에서 열린 자원외교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감사협의가 열렸다. 여당측은 권성동 새누리당의원,야당측은 홍영표 새정치연합의원이 참석하였다. 정희조 기자/checho@heraldcorp.com

새누리당 권성동<왼쪽> 의원은 “새정치연합이 이 전 대통령을 증인으로 채택해주지 않으면 청문회를 보이콧하겠다며 어제 증인 협상을 결렬시켰다”면서 “묻지마식 증인신청, 무분별한 정치공세”라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는 청문회에서 노무현 정부 비서관을 지낸 친노 인사들이 해외자원개발을 빌미로 주가조작을 한 의혹을 제기할 예정이었다”며 “이런 게 겹치니 야당이 청문회를 해봤자 얻을 게 없다고 판단해 출구전략을 쓰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여당이 요구한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나 정세균 의원의 증인 채택을 야당이 수용할 경우 이 전 대통령 등의 증인 채택에 협조할 수 있느냐는 물음엔 “교환대상이 안 된다”며 반대 의사를 명확히 했다.

그는 야당의 국정조사 활동 기간 연장 요구도 “4월 말 보궐선거를 의식해 그때까지 국조를 끌고 가 정치적으로 활용하겠다는 정략적 의도가 담겼다”며 “받아들일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반면 새정치연합 홍영표<오른쪽> 의원은 “이 전 대통령이 28건의 자원외교 MOU를 직접 체결했고 그 과정들이 불투명하다는 걸 저희가 수없이 문제제기했다”며 이 전 대통령의 청문회 증인 채택 필요성을 주장했다.

이어 새누리당이 문재인 대표 등을 증인 명단에 포함한 것은 “전형적인 물타기”라며 “정말 참여정부의 자원외교가 문제 된다면 국정조사를 다시 하면 된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권 의원이 주장한 참여정부 출신 인사들의 주가조작 의혹에 대해선 “실질적인 문제가 있었다면 아마 검찰이 샅샅이 뒤졌을 것”이라며 “이명박 정부의 자원외교 부실 의혹을 은폐하고 국정조사를 무력화시키려는 불순한 의도”라고 되받았다.

홍 의원은 당 원내대책회의에서도 “새누리당이 걸핏하면 참여정부를 끌고 들어가 자기들 잘못을 가리는 문제에 당이 단호히 대처해야 한다”고 말한 뒤 “이 전 대통령은 반드시 증인으로 출석해야 한다. 이는 협상의 여지가 없다”고 물러서지 않았다.

kih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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