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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하고 억울하다"…태진아, 눈물 흘리며 밝힌 진실과 거짓
엔터테인먼트| 2015-03-24 15:50
억울했다. "다시 카지노 쪽은 쳐다도 보지 않겠다"고 말할 정도로. 하지만 연예인이란 것을 약점 삼아 악의적인 행태가 반복되는 일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트로트 가수이자, 가수들을 통솔하는 대한가수협회 회장이란 타이틀을 갖고 있는 태진아이기 때문이다.

태진아는 24일 오후 1시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용산구청 대극장 미르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논란이 된 'LA 카지노 억대 도박설'에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


앞서 시사저널 USA 측은 태진아가 미국에서 억대 도박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금세 화제로 떠올랐고, 태진아는 "카지노에서 게임은 한 것은 사실이지만, 억대 도박은 아니다"라고 정정했다. 하지만 일파만파 불거진 '억대 도박설'은 멈출 줄을 몰랐고, 소문은 더욱 확산됐다. 급기야 태진아가 직접 나서 방송 출연 등을 통해 해명에 나섰으나 소문은 또 다른 소문을 낳았다.

때문에 태진아는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 다수의 언론사 앞에서 검찰에 제출 할 예정인 모든 증거자료를 들고 담당 변호인을 대동, 마이크 앞에 섰다.

태진아가 이날 공개한 것은 시사저널 USA 대표와 직접 대화를 나누고 녹음을 한 하워드 박의 영상, 그리고 그가 건넨 녹취록, 그리고 즉석에서 LA에 위치한 허슬러 카지노 총 지배인과 전화 통화를 연결해 당시 상황에 대해 상세히 밝혔다.

먼저 하워드 박은 "험한 세상에 증거 없이 어떻게 이렇게 이야기를 할 수 있겠느냐"고 확실한 증거가 있음을 알린 뒤 "시사저널 USA의 심원 대표와 이야기를 나눴을 때,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녹취록을 갖고 있다. 그분이 내게 태진아에게 20만불을 받아달라고 이야기를 했고, 5만불을 더 받아 나에게 챙기라는 코미디 같은 이야기를 하더라"고 회상했다.

이어 "태진아의 문제에 대한 기사는 삼류 소설 이하의 내용이다. 심원 대표는 태진아에게 고개 숙여 사과하고, 그것이 이뤄지지 않을 때는 법정까지 가 직접 충분히 설명하겠다"고 뜻을 밝혔다.

곧바로 하워드 박이 녹음한 심원 대표의 녹취록이 공개됐다. 심원 대표는 하워드 박에게 태진아에게 투자금으로 20만불을 받아달라는 말을 했다. 이 과정에서 태진아가 LA 카지노에서 사람들이 알아보지 못하게 모자를 쓰고 점퍼를 입는 등 변장을 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VIP실에서 게임을 진행했으며, '한방에 300만원씩 찍었다'는 말도 했다. 여기서 '적어도 오만 십만불 이상은 날아갔을 것'이라는 추측도 했다. 이어서 기사를 쓸 때는 횟수와 시간을 곱해서 '억대'라고 쓰면 된다는 식의 설명도 덧붙였다.

녹취록을 통해서 태진아가 주장한 '금품요구 및 협박'이 고스란히 증명됐다.

더불어 '억대'와 '변장', 그리고 태진아의 아들이자 가수 이루의 '도박설'도 모두 사실이 아님이 밝혀졌다. LA 허슬러 카지노의 총지배인과의 전화 연결을 통해서다.

LA 허슬러 카지노 총 지배인은 태진아의 억대 도박설에 관한 기사를 접한 뒤 먼저 태진아 측에 연결을 시도, '도움을 줄 일이 있으면 돕겠다'고 나섰다.

총 지배인은 먼저 '변장'에 대해 "태진아 다운 옷차림이었다. 태진아는 당시 모자를 썼다. 상의는 무대의상처럼 반짝였다. 모자가 눈에 띄어 금세 태진아라는 걸 알아챘다"고 떠올렸다.

이어 '밀폐된 VIP실에서 게임을 진행했느냐'는 질문에 "아니다. 우리 카지노 역시 VIP실과 밀폐된 공간이 있지만, 태진아는 그런 공간이 아닌, 최저 10불에서 최고 1만 5000불의 금액으로 게임을 할 수 있는 테이블에서 했다"며 "당시 현장에는 교포들도 있었는데, 태진아라는 걸 알아봐서 사인도 해주고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이루의 도박설'에 대해서는 "이루는 게임을 하지 않았다. 밖에서 다른 가족들과 있다가 차를 마시러 들어왔을 뿐"이라고 일축했다. 더불어 태진아가 약 1시간 정도 카지노에 머물렀다고 덧붙이며, '4시간 도박'에 대한 주장도 불식시켰다.

시사저널 USA의 '태진아 LA 억대 도박' 보도 중 진실은 단 하나, 태진아가 카지노에 '갔다'는 것뿐이다. 시사저널 USA 측이 보도한 '억대'와 '이루도 함께 도박' 'VIP실에서, 사람들이 알아보지 못하게 변장을 한 채' 등은 모두 진실과 다르다.

태진아는 방송을 통해 시사저널 USA 측에 '사실이 아니니 정정보도를 하고 잘못을 인정하면 없던 일로 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리고 억울함을 참아가며 며칠을 기다렸다. 그러나 돌아오는 건, 2탄과 3탄을 계속해서 터트리겠다는 등 의혹 증폭뿐. 태진아가 방송 출연과 언론과의 인터뷰에 이어 기자회견까지 열게 된 이유다.

LA 허슬러 카지노의 총지배인의 "안타깝다"는 말에 참았던 울음을 터뜨린 태진아는 '말 바꾸기' 논란에 대해 "최초 보도 후 국내의 한 언론사에서 전화가 왔다. '카지노에 가서 게임을 했느냐'고 물어 '그렇다'고 답했고, '한 번 갔느냐'고 하길래 '갔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총 방문 횟수는 LA 2회, 라스베이거스 2회로 총 4회다. 그의 설명은 라스베이거스는 카지노의 도시이기 때문에 어떤 호텔이든 카지노가 있으며, 하루 머물면 카지노 한 번, 두 번을 머물면 두 번, 100일을 머물면 100번이 되는 것이라고, 정확한 횟수보다는 '카지노를 했다'는 포괄적인 의미로 '한 번 했다'고 답했음을 밝혔다.

'VIP실' 역시 뒤늦게 라스베이거스의 할리우드파크 카지노에서 게임을 진행한 장소가 일반룸이 아니란 것을 알았다. 할리우드파크 카지노의 VIP룸은 입장 자격 제한 조건이 없으며, 최저 20불에서 최대 1만 5000불의 베팅이 가능한 곳이다. 담당 변호인은 이와 관련해 "VIP실이라고 특별히 쓰여 있었는 것도 아니며, 밀폐된 것도 아니라 태진아는 일반룸이라고 생각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LA 억대 도박설'에 대한 변호인의 구체적인 설명에도 태진아는 격앙된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불쑥 "나는 억대 도박을 하지 않았다. 아들 이루 역시 도박을 하지 않았다"고 말하며 울분을 토했다. 태진아는 향후 진실과 다른 보도에 대해서 법적으로 대응할 것이며, 시사저널 USA 측을 상대로도 이날 공개한 증거자료를 토대로 법적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억대 도박설'로 얼룩진 태진아의 '미국 여행'은 사실 그의 오랜 꿈이었다. 가정환경이 넉넉하지 못했고, 14살에 서울로 올라와 중국집 배달부터 해보지 않은 일이 없을 정도로 험난한 삶을 살았다. 미국에서도 9년을 살며, 현지에 여행을 온 가족들을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봤고, 언젠가는 자신이 번 돈으로 온 가족과 미국 여행을 떠나는 것이 꿈이었다. 이번 여행이 그랬다. 즐거웠고, 재미 삼아 카지노도 했다. 하지만 '재미 삼아' 한 일이 이렇게 화살이 돼 돌아올 줄은 꿈에도 몰랐다.

태진아는 눈물을 삼키며 말했다. 다시 카지노 쪽은 쳐다도 보지 않겠노라고.


김하진 이슈팀기자 /hajin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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