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우주
다목적실용위성 아리랑 3A호 발사 성공…4년간 우주비행 시작
뉴스종합| 2015-03-26 09:22
〔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러시아의 컴컴한 새벽 하늘을 뚫고 아리랑 3A호가 힘차게 날아올랐다. 발사 30여분 후에는 모든 시스템이 잘 돌아가고 있다는 첫 신호를 지상국에 보내왔다. 


전천후 지구관측 임무를 맡은 위성 아리랑3A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돼 4년간의 우주 대장정에 들어갔다. 한국의 5번째 다목적실용위성인 아리랑3A호는 26일 오전 7시 8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동남쪽으로 1800㎞떨어진 야스니 발사장에서 발사됐다. 아리랑3A호는 이날 옛 소련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SS-18을 개조한 드네프르 발사체에 실려 야스니 발사장 지하발사대에서 하늘을 향해 날아갔으며 14분 43초 후에 아라비아반도 남부 537㎞ 상공에서 드네프르 발사체와 분리됐다. 이어발사 30여분 후인 오전 7시 40분쯤 남극 노르웨이의 KSAT사가 운영하는 트롤기지에 통신시스템이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첫 신호를 보내왔다. 발사 1시간 27분 뒤인 오전 8시 35분에는 노르웨이 스발바르섬에 있는 기지국과 교신에 성공해위성이 정상작동하는 데 필요한 태양전지판과 안테나의 정상작동 여부 등이 확인됐다. 항우연 최석원 아리랑 3A호 사업단장은 “태양전지판이 성공적으로 작동했다는 것이 확인되면 사실상 성공으로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아리랑 3A호는 지름 2m, 높이 3.8m, 태양전지판 폈을 때 폭 6.8m에 무게는 1.1t으로, 앞으로 4년간 지구 주변 528㎞ 상공을 하루 15번씩 돌며 밤과 낮 하루 2차례씩 지상관측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기상 상황에 관계없이 지구관측을 수행하기 위해 항우연이 2006년부터 8년간 2373억원을 투입해 개발한 실용급 위성으로, 국내 최초의 적외선 관측 센서 및 국내 최고 해상도 광학렌즈를 탑재하고 있다. 해상도 5.5m급의 고성능 적외선 센서와 0.55m급의 국내 최고 해상도 광학렌즈를 통해 도시 열섬현상 등 기후변화 분석, 재해재난ㆍ국토ㆍ자원ㆍ환경 감시 등에 활용될 고품질 위성영상을 하루 24시간 전천후로 공급하게 된다. 아리랑3A호에 장착된 적외선 관측 센서로는 땅위의 차량이나 건물 등에서 내뿜는 3.3~5.2㎛의 중적외선을 감지해 도시 열섬 효과나 산불 발생, 밤에 움직이는 구름까지도 관측할 수 있다.

미래부는 아리랑 3A호가 가세함으로써 현재 운용 중인 광학위성인 다목적실용위성 2ㆍ3호와 영상레이더위성인 다목적실용위성 5호와 함께 전천후 지구관측이 가능한 적외선 위성체계까지 갖춰 주·야간, 기상조건에 관계없이 영상을 획득하고 활용하는 것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아리랑 3A호는 항우연의 주도 하에 방위산업체인 삼성탈레스가 적외선 센서를 만들고 본체와 부품 제작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AP우주항공, 대한항공, 한화, 두원중공업 등 처음으로 민간이 제작에 참여해 향후 항공우주기술산업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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