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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위기의 재보선…중진 힘 모으는 文 ‘쉽지 않네’
뉴스종합| 2015-04-02 10:46
-2일 저녁 초계파 ‘원탁회의’ 개최…당대표 출신 의원 참석
-문재인, 재보선 지원 요청…“총력 모아달라”
-박지원, 전남대 강연으로 불참…정세균 안철수 등 참석
-호남 표심 집결 위해 비노계 협조 절실…비노계는 신중 행보


[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4.29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당내 중진들의 지원을 이끌어내는데 힘을 쏟고 있다.

문 대표는 2일 저녁 당 대표를 지낸 당내 유력 인사들과 만나 재보궐선거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다. 야권 후보 난립으로 전패 위기감이 커지면서 ‘집 안 단속’을 통한 표 결집을 꾀하려는 의도다. 하지만 일부 중진들은 “당의 선거 전략이 먼저 명확히 나타나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문 대표는 이날 저녁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당 대표 출신 중진 의원들을 초청해 ‘원탁회의’를 연다. 지난 주 의원들에게 일일히 연락해 이날 회의 참석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표는 ‘초계파’ 성격의 이날 원탁회의에서 4·29 재·보궐선거 지원을 요청하는 한편, 당의 단합과 혁신에 필요한 조언을 구할 예정이다.


초청받은 중진 의원은 이해찬, 문희상, 정세균, 김한길, 박지원, 박영선, 안철수 의원 등이다. 2일 오전 본지 취재 결과 이중 문희상, 이해찬, 정세균, 안철수 의원은 이미 참석 의사를 밝혔다. 김한길, 박영선 의원은 미정이나 되도록 참석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박지원 의원은 이날 오후 3시 전남대 강연을 이유로 회의에 불참키로 했다.

박 의원 측 관계자는 “전남대에 ‘김대중의 사상과 리더십’이라는 강좌가 처음 개설됐는데 객원교수를 맡고 있는 최경환 전 김대중 대통령 비서관이 강의를 진행한다. 전당대회 전부터 요청을 받고 준비해온 일정이라 원탁회의 참석이 어렵게 됐다”고 설명했다.

중진들은 기본적으로 “요청이 있으면 도울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시기와 방법에 대해서는 각기 생각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안철수 의원이 이날 오전 관악을 정태호 후보의 거리 유세를 지원했지만 다수 의원들은 선거운동이 본격화되는 16일 이후에나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한 중진 의원은 “아직 공식 후보 등록도 하지 않았고 선거운동 기간까지도 시간이 남아있지 않나. 벌써부터 움직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반면 문 대표는 당내 유력 인사들의 지원 사격이 절실한 상황이다. 새정치연합의 텃밭인 서울 관악을, 광주서을에서조차 정동영, 천정배 전 장관의 출마로 승리를 점칠 수 없게 되면서 특히 이 지역의 표를 움직일 수 있는 비노계 호남권 인사들의 도움이 간절하다.

하지만 지난 전대 과정에서 생겨난 문 대표와 비노계 호남권 인사들 간의 앙금이 여전해 미묘한 신경전도 나타나고 있다.

실례로 관악을 정태호 후보와 경선에서 접전을 펼쳤던 ‘비노계’ 김희철 전 의원의 경우 여전히 정 후보 측과의 앙금으로 선거 지원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정 후보가 정 전 장관에게 밀렸던 이유 중 하나도 김 전 의원측 지지자들이 정태호 후보 대신 정 전 장관을 지지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비노계 의원 측 관계자는 “당의 전략을 세우고 그 전략에 의해 누구를 어디에 배치해 지원토록 해야하는데 지금으로서는 당의 전략이 보이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섣불리 움직일 수 있겠나”라고 전했다.

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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