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버려지는 도축장 동물 피로 천연비료 만든다
헤럴드경제| 2015-04-02 11:34

도축장에서 쏟아지는 동물피가 천연비료로 재탄생한다. 한해 8만톤이 넘는 규모다. 그동안 도축장에서 나오는동물피는 함부로 버릴 수도 없는 골치덩어리였다. 애물단지가 하루아침에 효자로 재탄생하는 셈이다. 큰돈 들이지 않은 연구소의 기술개발 덕분이다.

농림수산식품기술기획평가원(농기평)은 2일 “농기평으로부터 연구비 12억원을  지원받은 한국산업기술시험원이 기술을 개발, 민간기업인 한국녹색기술산업이 가축 혈액을 활용한 천연 아미노산 비료 생산에 나섰다”고 밝혔다.

혈액의 18%를 차지하는 단백질 성분은 사람의 몸에 흡수하기 좋은 아미노산으로만들 수 있지만, 지금까지는 도축장에서 나오는 가축 혈액을 그냥 버리는 경우가 많았다. 기술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기존 화학적 아미노산 처리기술은 혈액을 탈수ㆍ건조해 혈분으로 만든 뒤  염산ㆍ황산 등을 써 화학적으로 분해했기 때문에 폐수 발생과 높은 제조비용 등으로  활용에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한국녹색기술산업은 “적혈구의 세포막에 초음파를 쏴 그 안에 있는헤모글로빈을 뽑아내는 방법을 써 천연 아미노산 생산이 가능해졌다”면서 “5시간 내에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설만 더 만들면 생산도 늘어난다.

또 “2013년 런던협약이 발효돼 가축 혈액을 바다에 버릴 수도 없게 된 상황에서 이 기술 개발로 폐기물 처리비용을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부가가치까지 창출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배문숙 기자/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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