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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대한민국 가치경영대상 - 농업·단체] 채소유통 30년 마당발…못구하는 ‘식재료’는 없다
헤럴드경제| 2015-04-06 11:50
기복유통(대표 구자분)은 채소전문 유통매장이다. 30여 종 쌈채소를 다루는 전문점에서 5성급 레스토랑의 채식주의자 특수요리, 향신료와 채소를 듬뿍 얹은 동남아 요리재료까지 광범위한 고객층을 상대로 영역을 넓혀왔다. 

기복유통은 꽃과 야채, 허브 등 3,000여 종이 구비된 유통계 마당발이자 영업 전문가인 구자분 대표가 진두지휘하고 있다. 고객들이 채소에 요구하는 필수요소인 신선함과 종류, 기한에 맞는 공수 능력이 기복유통의 강점이다. 가락시장의 터주대감인 그는 “어떤 특수 채소든 국내에서 우리가 못 구하는 채소는 없다고 보면 된다. 이름만 알면 다 구할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한다. 

기복유통의 업력이 쌓일수록 품목은 많아졌고 요식업과 서비스업의 전문가들이 그를 찾았다. 구 대표에게는 지난 30여 년 간 쉬는 시간도 아껴가며 일해 온 영업사원 마인드와 유통 전문가로서의 자부심이 깃들어 있다. 그리고 꽃들 간의 조화로움과 쓰임새, 채소의 성질과 부위별 맛, 그리고 명칭과 각 국가별로 달리 불리는 이름까지 암기하는 노력이 뒷받침됐다.

중국, 태국, 미얀마 등의 재래시장에서 수많은 채소에 대한 단서를 얻는다는 구 대표는 자신이 유통하는 모든 식재료들을 시식해 본다. 새로운 요식업종이 뜨면 어떤 채소가 들어가는지 관심을 갖고 외국 시장에서 얻은 정보로 고객에게 추천한 특수 채소들이 거꾸로 매체에서 화제를 얻어 재구매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

구자분 대표는 “동남아에서 식재료로 쓰이는 채소들 중, 야콘은 이제 인기 품목이 됐다. 초속잠, 진귀한 새싹 인삼도 국내 최초로 기복유통에서 공급한 품목이다. 지금은 쌈채소의 대명사가 됐지만 처음에는 미운 오리 신세였던 치커리와 청경채류는 구 대표의 적극적인 홍보로 쌈장과 고기류에 곁들이면 맛이 좋다는 것을 알게 된 고객들이 즐겨 찾게 됐다”고 설명했다.

구 대표는 여전히 새로운 채소를 들일 때는 직접 가서 상태를 보고 가격을 협상하고 결정해서 직접 들여오는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꽃, 허브, 특수 채소에 대해 자신감을 갖게 된 지금은 산야초, 약재에 관심을 갖게 됐다”는 그는 “가까운 장래에 대전과 세종시에 지사를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정환 기자/lee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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