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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인터뷰]김우빈 "'스물' 안하면 후회할 것 같았다"
엔터테인먼트| 2015-04-07 17:53
배우 김우빈이 이번에는 확실히 망가졌다. 충무로의 이야기꾼으로 주목받는 이병헌 감독의 상업영화 데뷔작 '스물'을 통해 전에 없던 모습들을 풀어냈다. '학교 2013', '상속자들'로 대세에 오르더니 '친구2', '기술자들'을 연달아 흥해시키며 이제는 배우로서 연기력, 흥행력을 인정받았다. 이어 '스물'로 김우빈은 굳히기에 나섰고 '스물'은 200만 관객을 동원하며 연일 인기행진 중이다.

영화 홍보 활동으로 바쁜 김우빈과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나봤다. 패기발랄한 치호의 모습과는 거리가 있는 차부한 김우빈이지만 영화 이야기를 시작하자 당시를 회상하며 유쾌하게 분위기를 이끌어갔다.



"시나리오를 읽고 이건 해야겠다는 생각부터 했어요. 왜인진 모르겠지만 치호가 이해가 될 것도 같았고, 그 친구로 지내보고 싶더라고요. 무엇보다 이런 글을 쓰는 분이라면 무조건 함께 해야겠다는 마음이었어요. '기술자들' 촬영이 밀리면서 무리한 스케줄이 될 수도 있었는데 무리를 해서라도 해야 할 것 같았어요. 안하면 후회할 것 같았거든요. 즐거웠던 현장이었어요. 웃느라 정신이 없었죠."

"상상했던 것보다 더 재미있게 나온 것 같아요. 그래서 빠진 부분들도 있어요. 글로 봤을 때는 '거부감이 들면 어쩌지?'라는 신들도 있었거든요. 수위조절을 하셔서 그나마 거부감이 적게 귀여운 느낌으로 태어난 것 같아요. 또 한 번 감탄했어요."



김우빈은 '스물'의 시나리오와 연출을 맡은 이병헌 감독을 두고 '천재'라며 치켜세웠다. 김우빈은 영화 현장을 편하게 만들어 배우들이 자유롭게 연기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이병헌 감독에게 감사함을 표했다. 그랬기에 '스물'이 이토록 자유분방하게 나올 수 있었다는 것. 실제로 김우빈은 촬영현장에서 애드리브를 시도하기도 하고, 즉석에서 생각난 아이디어를 어필하기도 했단다.

"천재 같으세요. 별 다른 디렉션도 없으시고 자연스럽게 그런 현장 분위기를 만들어주세요. 알아서 알 수 있도록, 아이디어가 떠오르게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주셨어요."

"치호를 자유분방하 표현하고 싶었어요. 감사하게 감독님께서 잘 잡아주신 것 같아요. 치호는 어디로 튈지 모르게 행동하는 친구잖아요. 그러다보니 저도 그렇게 되더라고요. 약속하고 촬영하는 현장이 아니라 맡겨주셔서 그 안에서 자유롭게 하려고 했습니다."

인기만 많은 잉여로운 생활을 하는 스무살 치호. 김우빈의 실제 모습과 어느 정도 맞닿아있을까.

"치호가 친구들과 있을 때 나오는 밝은 느낌들이 저랑 비슷해요. 행동들은 비슷한 부분들이 거의 없는 것 같아요. 제가 치호의 감정을 겪진 않았지만 이상하게 알 것 같더라고요. 똑같진 않아도 치호, 경재, 동우 같은 친구들이 주변에 있어요. 남자들이 모이면 꼭 그런 이야기를 하는 건 아니지만 비슷한 성향들이 있긴 해요. 주변에 있을 법한 친구들이니까요. 관객들도 공감하면서 볼 수 있을거라고 생각해요."



김우빈의 스무살은 모델의 꿈을 이루기 위해 매진했다. '스물'을 찍으며 자연스레 실제 자신의 스무살이 떠올랐을 것 같다. 다시 돌아간다면 스무살의 김우빈은 무엇이 가장 하고 싶을지 물었다.

"스무살로 돌아간다면 미팅과 소개팅을 해보고 싶어요. 갓 성인이 되서 느끼는 순수함 풋풋함이 이제는 없는 것 같아요. 또 저 나름대로 경험을 많이 했다고 생각하지만 더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싶어요. 다양한 분야에 있는 사람들도 만나고 공부도 더 하고 싶고요."

"어떻게 하면 제가 모델이 될 수 있을까를 많이 고민했던 것 같아요. 아직 좋은 모델이 어떤건지 정의는 못내렸어요. 계속 일을 해가면서 하나 하나씩 알아가는 것 같아요. 이제는 좋은 배우가 되야겠다는 것도 함께 고민하죠. 행복한 고민이에요. 배울 수 있는 현장들이 펼쳐져 있으니까요."

현재 김우빈은 20대 남자 배우들 중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다. 따라서 작품들의 러브콜도 끊이질 않고 있다. 진정한 대세가 된 김우빈은 겸손함을 표하며 초심을 잃지 않았다. 카메라가 꺼져도 한결 같은 모습으로 관계자들에게 칭찬받는 김우빈. 연기력 뿐만 아니라 이러한 태도들이 그를 대세로 만들어 준 데에 단단히 한 몫 했다.

"저 혼자 만들어낸 것이 아니죠. 짜여진 판에 저만 들어간 것 뿐이에요. 운이 좋았어요. 좋은 작품이 흥행이 된다는 보장이 없잖아요. 앞으로 계속 잘 될 거라는 것도 없고요. 거기에 생각을 많이 안하려고 해요. 나름의 바람이 있다면 제가 참여하는 작품에 손해 보는 분은 없었으면 좋겠어요."



김우빈은 '스물'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가볍게 웃고 즐겼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200만 관객을 넘으며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지키고 있는 '스물'. 김우빈의 바람은 이루어진 것 같다.

"10~20대들은 공감을 많이 할 것 같아요. 그런 생활은 안했지만 비슷한 사람들이 주변에 많으니까요. 우리가 고민했던 것들, 그게 진로든, 사랑이든, 잘 모르겠는 감성들이 많이 담겼으니까요. 20대를 지나신 분들은 그 시절을 추억할 수 있는 영화가 되길 바라봅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영화관 오셔서 웃으실 수 있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유지윤 이슈팀기자 /jiyoon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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