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330조원
뉴스종합| 2015-04-08 11:03
디미트리스 마르다스 그리스 재무차관은 6일(현지시간) 저녁 독일 정부가 그리스에 치러야 할 배상금이 2787억 유로(약 330조 원)에 달한다고 의회에 보고했다고 독일 dpa 통신 등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그리스 정부가 이처럼 공식적으로 배상금을 구체적인 수치로 내놓은 것은 처음이다.

독일의 2인자 지그마르 가브리엘 부총리 겸 경제장관은 이에 대해 “어리석은 소리”라고 일축했다.

구제금융 협상에 매달리고 있는 그리스 좌파 정부는 지난 1월 총선 직후부터 나치 배상금 문제를 거론하며 독일과 각을 세워왔다. 일부에선 이를 두고 그리스 새 정부의 협상 전략이라는 정치적 해석이 나왔다.

그러나 독일 정부는 쉽게 말려들지 않는 분위기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에 이어 독일 연방정부 ‘넘버 2’로 꼽히는 가브리엘 부총리는 그리스 정부가 이번에 배상금 규모를 언급한 것에 대해 “솔직히 말하는데, (그리스 주장은)어리석은 소리(dumm)”라고 평가했다. 그는 구제금융 협상과 배상 요구는 전혀 관계없는 문제라며 이런 식의 주장은 그리스애 한 치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달까지 채무상환을 해야 하는 그리스가 유로존과 새 경제개혁안 패키지 협상에 실패할 경우 그리스는 이달 말 정부재정이 바닥나 다음달 디폴트를 선언할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이날 영국의 일간지 파이낼셜타임스(FT)는 보도했다.

한지숙ㆍ문영규 기자/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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