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내집 마련 잇단 포기…암울한 英 젊은이들
뉴스종합| 2015-04-08 11:02
‘천정부지 주택 가격, 실질임금 성장률 제로.’ 다름 아닌 영국 젊은이들이 처한 경제 현실이다. 영국 젊은이들은 일찌감치 내 집 마련의 꿈을 접은 것으로 한 조사에서 드러났다.

영국 은행 핼리팩스가 20~45세의 4만명과 자녀가 있는 20~45세 4000명의 재정상태를 조사한 결과, 주택 구매 자금용으로 저축을 하고 있는 경우는 전체의 43%로 지난해에 비해 6%포인트 줄었다고 영국 가디언 등 외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핼리팩스 조사에 따르면 단기간 내 집을 마련할 계획이 있다는 응답은 56%로 전년 보다 6%포인트 줄었다. 조사대상 가운데 런던 거주자의 82%가 평생 집을 가질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는 평생 집을 보유하지 않고 임차해 사는 젊은 층을 일컫는 이른 바 ‘임차 세대’가 널리 퍼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가디언은 “낮은 주택보유자 비율이 ‘새로운 표준’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 국가통계청(ONS)에 따르면 지난해 잉글랜드 지역의 평균 주택 가격은 10.7% 올랐으며, 런던 집 값은 평균 17.4% 뛰었다. 주택 구매의 대안으로 찾는 임차 주택은 비싸고, 불안전하며, 집 상태가 좋지 않은 점 등이 문제로 꼽히고 있다. 이와 관련 영국 재무부는 새로운 주택 공급을 약속하고, 모기지 규제를 완화해 더 많은 사람들이 주택을 구매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또 영국 노동당은 최근 50억달러의 정부 예산을 확보해 주택 12만5000채를 공급하는 계획을 내놨다.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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