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저유가에 예멘전까지…사우디 재정적자 늘어난다
뉴스종합| 2015-04-09 11:07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석유 부국 사우디아리비아(이하 사우디)가 늘어나는 적자에 시름해야 할 처지가 됐다. 전통적으로 높은 외환보유고를 자랑해 왔던 사우디이지만, 계속되고 있는 저유가에 이웃나라 예멘의 후티 반군 격퇴 임무까지 고난이 겹쳐 15년만에 처음으로 국채를 발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우디 투자회사 자드와의 자드와연구소는 올해 사우디의 재정적자는 1060억달러(116조1000억원)로 정부 전망치인 390억달러(42조7000억원)를 3배 가까이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고 AFP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게티이미지

사우디의 올해 원유 수출 수입은 전년 대비 35% 하락한 1718억달러(188조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하루 평균 700만달러의 원유 수출을 가정한 액수다.

전체 재정 수입은 33.7% 감소한 1850억달러(202조6000억원)로 추산되며, 공공지출은 전년과 비슷한 2909억달러(318조6000억원)일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올해 유가를 배럴당 57달러, 일산 평균 980만 배럴을 기준으로 산정한 것이다.

자드와연구소는 1060억달러에 이르는 재정적자를 감당하기 위해 정부가 15년만에 처음으로 국채를 발행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망했다.

사우디의 외환보유고는 지난 2월 말 기준 7140억달러(782조원)로 적자재정을 감당할 여력이 충분하다. 하지만 사우디 정부는 외환보유고에만 의존하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 국채를 발행할 것이란 전망이다.

사우디 정부는 올해 경상수지적자가 231억달러로 1998년 이후 17년만에 처음으로 적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에는 810억달러 흑자였다. 최근 즉위한 살만 왕이 공무원들에게 2개월치 월급여를 특별 상여금으로 지급, 300억달러의 결손이 생겼다.

이번 자드와연구소 전망치는 최근 사우디가 예멘 시아파 후티 반군을 퇴치하기 위해 벌이고 있는 예멘 공습 비용은 포함하지 않은 것이다. 이에 더해 이란 핵협상 합의 이후 이란이 원유 수출을 늘릴 가능성까지 감안하면 사우디의 재정 적자는 더욱 크게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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