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일반
글로벌 자산… 증시로 쏠린다
뉴스종합| 2015-04-13 09:24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10년만에 찾아온 금융장세”(교보증권)

글로벌 증시가 ‘대세 상승장’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올들어 각국의 증시도 크게 올랐다. 여기에 중국이 추가 경기 부양책을 꺼내놓을 것이란 전망과 미국이 금리 인상 시기를 9월 이후로 늦출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더해지며 글로벌 증시의 추가 상승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돈 잔치가 시작됐다’는 즐거운 비명도 들린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세계 15개국 증시 가운데 13곳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독일과 프랑스, 일본, 중국 등 글로벌 증시는 올들어 두자리수 이상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국 코스닥 지수 역시 올들어 20%게 넘게 급등하면서 글로벌 증시 상승대열에 동참했다. 특히 일본 닛케이 평균주가는 올들어 15% 넘게 급등하며 최근 장중 한 때 15년만에 최고치인 2만 포인트를 넘어서기도 했다.

글로벌 증시가 상승장 국면을 연출하는 것은 각국의 대다수 중앙은행들이 초저금리 상태를 유지하면서 막대한 양의 유동성 자금이 풀린 것이 일차 원인으로 분석된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양적완화(QE)가 1차 글로벌 유동성 장세를 연출했다면, 2차 글로벌 유동성 장세는 유럽중앙은행(ECB)이 막대한 자금을 풀었다. ECB는 지난 3월부터 매월 600억 유로(약 69조6378억원) 규모의 국채 매입에 나섰다. 실제로 한국 코스피 지수는 ECB의 양적완화(3월 9일) 이후 1990선에서 한달여만에 2050선을 훌쩍 넘어섰다. 증권업계에선 매월 한국 증시로 3000억원 안팎의 유럽계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미국ㆍ유럽ㆍ일본ㆍ영국 등 주요 4개국의 중앙은행 자산 규모 총합은 지난 1월 약 10조2842억 달러(약 1경1119조원)에서 오는 12월에는 약 11조7239억 달러로 14.0%가량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또 지난해 이후 세계 금융시장의 투자심리를 흔들었던 우크라이나 내전과 그리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탈퇴 등의 리스크도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다.

중국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글로벌 개발 프로젝트도 글로벌 증시 부양의 한 요인이다. 전체 프로젝트 규모가 1조400억위안에 이르는 ‘일대일로’ 사업은 중국의 국내총생산을 0.2~0.3% 포인트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의 출범도 장기적으론 증시 부양 요인이다. 인프라 투자에 필요한 유동성 공급 가능성 덕이다.

향후 글로벌 증시의 초점은 미국 연준이 달러 금리를 언제 인상하느냐로 모인다. 현재까지의 관측은 9월 이후가 유력하지만, 연준이 이를 확인해 준 바는 없다. 증권업계에선 4월 30일을 주목하고 있다. 하나대투증권 관계자는 “오는 4월 30일 미국이 기준금리를 결정하게 된다. 핵심은 ‘조만간’이다”며 “‘조만간’이란 단어가 들어갈 경우 달러 강세 시장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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