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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강통 중국 투자자, 대형주보다 중소형주 선호
뉴스종합| 2015-04-13 16:18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중국인 투자자들이 홍콩증시에서 선호하는 주식은 대형 우량주가 아닌 중소형주로 나타났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현지시간) 후강퉁(상하이·홍콩 증시 교차거래) 효과로 본토 투자자들의 홍콩 증시 투자가 크게 늘었다면서 이같이 분석했다.

중국 본토 투자자들은 지난 8∼10일 사흘 동안 홍콩 증시에서 264억위안(약 4조6600억원) 어치를 순매수해 항셍지수를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로 끌어올렸다.

하지만 본토 투자자의 거래종목 상위 10개 중에 HSBC홀딩스, 허치슨홀딩스, 스와이어 퍼시픽 등 대형 우량주들은 없었다.

이들은 대신 한넝박막(漢能薄膜), 진잉(金鷹)리테일그룹 등 중국 내 유명 기업, 또는 상하이와 홍콩 증시에 동시 상장돼 있으면서 홍콩 내 주가가 상대적으로 싼 종목 등에 주목하고 있다.

후강퉁 수혜 종목인 하이퉁(海通)증권그룹이나 중신(中信ㆍ시틱)증권 등 자국 증권업체들도 선호 대상이다.

이에 대해 홍콩 CSOP자산운용의 왕지화 수석투자책임자(CIO)는 “중국 투자자들은 홍콩 대형주의 주가를 결정하는 힘은 기관투자자, 특히 해외 투자자들 손에 달려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며 “따라서 일반적으로 본토 투자자들은 대형주보다 소형주를 거래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본토 투자자 대다수는 대형 전자유통업체 궈메이전기(國美電器)나 텅쉰(騰迅·텐센트) 등 중국에서 친숙하면서도 중국 증시에 상장돼 있지 않아 그동안 투자할 수 없었던 종목을 사들이는 경향이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실제로 홍콩 증시에서 궈메이전기 주가는 지난 8∼10일에 46% 급등했다.

하지만 궈메이전기의 경쟁사로 선전 증시 상장 종목인 쑤닝(蘇寧)전기의 예상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이 약 100배인 데 비해 궈메이전기의 PER은 최근 상승 이전에는 약 12배에 그쳐 여전히 저평가 됐있다.

홍콩과 본토에 동시 상장된 종목의 주가 차이를 이용하는 투자도 활발하다. 항셍지수가 지난주 7.9% 급등했으나 홍콩 주식은 본토에 비해 평균 23.4%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또한 중국의 양대 고속철 차량 제조사인 중궈베이처(中國北車·CNR)와 중궈난처(中國南車·CSR) 합병안 승인 소식이 전해진 7일 이후에는 본토 투자자들이 이들 주식을 싹쓸이해 양사 주가가 각각 18% 이상 뛰어오르기도 했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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