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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현대차 없이 추가상승 가능할까?
뉴스종합| 2015-04-14 09:33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국내 증시 전체 시가총액 국내 증시가 모처럼 상승가도를 달리는 가운데 멈춰선 자동차주(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에 대한 아쉬움이 커지고 있다.

현대차를 비롯한 자동차 3주가 코스피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가까이 된다. 지난해 코스피 전체 순이익 가운데 23% 가량이 이들 3개 현대차그룹주에서 나왔다. 때문에 이들의 이익 증가 및 주가 상승 없이는 코스피의 의미 있는 박스권 탈출이 힘들 것이란 부정적인 견해가 제기되고 있다.

실제 현대차의 이익 추정치는 계속해서 뒷걸음질 치고 있다.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올 2분기 현대차 영업이익 추정치는 한 달 전보다 2.66% 떨어졌다. 연초 대비로는 6.14% 하락했다.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 역시 한 달전 대비 5.84%, 연초 대비 9.28%씩 줄었다. 이익 추정치가 존재하는 코스피 420개 기업의 2015년 연간 이익 추정치가 큰 변화 없이 소폭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과는 전혀 다른 그림이다.

밸류에이션 매력도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현대차의 2015년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이 5배 수준으로, 글로벌 경쟁사(도요타 12.1배, 혼다 13배, GM 7.8배, 포드 10.1배)에 비하면 크게 저평가 돼 있다. 2015년 예상 주가순자산비율(PBR) 역시 1배가 안돼 역사상 최하단에 위치해 있다. 저PER-저PBR상태로,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성장성 둔화 우려로 인한 소외주의 성격을 띠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다보니 건설과 화학, 정유 등 역사적 PBR밴드 하단에 위치한 저PBR주들이 일제히 상승하는 흐름에서 배제됐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경쟁관계인 일본 자동차사와의 비교에서 밀리면서 유동성적인 측면에서 혜택을 보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현대차에 대한 큰 기대가 없는 현 상황이 오히려 반등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단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김 팀장은 “코스피가 유동성 힘으로 2200까지 오른다면 그땐 기업 실적 상황이 녹록하지 못할 것”이라며 “그때 현대차가 실적을 기반으로 회복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우리 증시 입장에서 현대차는 ‘히든 카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시가총액 비중이 큰 IT와 자동차는 시장 퍼포먼스에 맞춰주기만 해도 시장은 올라갈 수 있다”며 “단기적으로 기술적 반등이 나올 수 있는데다, 증권ㆍ건설 같은 주도주들이 조금 쉴 때 가격 메리트가 있는 종목들이 하방을 견뎌주고 과열 양상을 소화해준다면 시장은 쉬지 않고 올라오는 선순환 구조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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