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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후 삶 눈높이 낮아졌다…양극화는 심화
뉴스종합| 2015-04-14 17:04
[헤럴드경제=손수용 기자]우리나라 국민들이 희망하는 은퇴생활 수준과 실제 은퇴 준비 수준의 격차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50대 인구의 은퇴준비수준이 뚜렷하게 개선된 가운데 은퇴준비의 소득수준별 양극화는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14일 피델리티 자산운용은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제 4회 2014 피델리티 은퇴준비지수’를 발표했다. ‘피델리티 은퇴지수’는 피델리티 자산운용과 서울대학교 생활과학연구소 노년ㆍ은퇴설계지원센터와 함께 국내 최초로 조사 발표한 은퇴 관련 지수다.


지난 2008년 21%p, 2012년 18%p차이를 나타냈던 은퇴준비격차는 올해 13%p까지 줄어들었다. 이는 희망하는 은퇴생활 수준과 실제 은퇴 준비 수준의 괴리가 좁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2년 사이 5%p가 줄어든 것은 비은퇴자들이 은퇴생활을 전보다 현실적으로 인식하기 시작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날 발표에 나선 최현자 서울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지난 6년동안 은퇴준비에 대한 인식 변화와 은퇴대비를 위한 노력으로 은퇴준비격차가 상당히 개선됐다”며 “가장 바람직한 모습은 소득대체율의 상승으로 인한 은퇴준비격차 감소인데, 아직까지 우리나라의 소득대체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권고한 60~70%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은퇴준비격차를 연령계층별로 분석한 결과 50대의 은퇴준비가 가장 많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50대 인구의 은퇴준비격차는 지난 2012년 20%p에서 올해 9%p로 크게 감소했는데, 은퇴소득대체율 증가(39%→42%)와 더불어 목표소득대체율 감소(59%→51%)가 동시에 발생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는 은퇴 준비를 실행할 시간이 부족한 상황에서 노후에 대한 불안감으로 소비 지출은 줄인데다 은퇴 기간 동안 예상하는 목표 수준을 크게 낮춘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한편 소득수준별 은퇴준비수준의 양극화는 여전히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소득이 가장 높은 5분위 집단의 은퇴준비격차는 -1%p를 기록했는데, 이는 은퇴 후 목표로 하는 소득을 초과한 은퇴소득을 이미 준비하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최저 소득층인 1분위의 경우 은퇴준비격차가 49p%로 매우 크게 나타나 이들 계층의 은퇴 후 삶에 대한 사회적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 분석은 정부의 2014년 발표 가계동향조사와 가계금융복지조사, 고용형태별 임금행태 등 조사에서 5773가구를 추출해 진행됐다.


feelgo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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