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문화
첫사랑을 배신하고 그리워하고... ‘아인슈타인의 사랑은 아름답지 않았다’
뉴스종합| 2015-04-15 17:04
[헤럴드경제=인터내셔널섹션]천재 물리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은 젊은시절 ‘불행한 사랑’을 나눴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뜨거운 첫사랑을 나눴지만 이내 싫증을 느꼈고, 다른 여자와 혼인한 뒤에는 첫사랑에게 ‘그립다’ 말하며 현실을 비관했던 나약한 남자였다.

이 같은 사실은 스위스 베른역사박물관이 아인슈타인이 17세 때 첫사랑에게 쓴 편지를 포함해 약 100점의 편지를 특별 전시하면서 밝혀졌다. 베른역사박물관은 14일(현지시간)부터 일주일간 이 편지들을 전시할 예정이다. 


박물관에 따르면 아인슈타인은 스위스 아라우의 아르고비안 주립학교에 다니던 17세 때 첫사랑 마리 빈텔러를 만났다. 소년 아인슈타인은 하숙집 주인의 딸이었던 마리에게 자주 편지를 쓰며 사랑을 키웠다. 그러나 이듬해인 1896년 아인슈타인이 대학에 진학하고, 마리도 교편을 잡으러 이사를 가면서 사이가 멀어졌다.

이들은 한동안 왕래했지만 곧 아인슈타인이 연락을 끊고 싶어했고, 마리는 아인슈타인을 ‘잔인하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전시된 아인슈타인의 연애편지 중에는 조각조각 찢겨진 것들이 있다. 박물관이 전시를 앞두고 편지를 이어붙여 복구하는 데만 수 년이 걸렸다.

박물관은 전시실에 ‘아인슈타인이 냉랭해지자 마리가 편지를 찢었을까?’라는 안내문구를 붙여뒀다. 박물관은 누가, 왜 지금까지 찢긴 편지를 보관해온 것인지는 알수 없다고 전했다.


아인슈타인은 1903년에 결혼했지만 아내와 사이가 좋지 않자 마리에게 계속 편지를 보내 그리움을 토로했다.

아내가 둘째 아이를 임신했을 때인 1910년에도 “매 순간 당신을 생각한다. 나는 정말 불행한 남자다”라는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베른은 아인슈타인이 상대성이론을 완성한 곳이다. 베른역사박물관의 아인슈타인 상설전시에는 50만 명이 다녀갔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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