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문화
미국엔 이런 CEO 있는데…
뉴스종합| 2015-04-16 11:00
미국의 한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의 연봉을 스스로 90% 삭감하는 대신 앞으로 3년 안에 회사 전 직원들에게 최소한 7만 달러(7670만 원)의 연봉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해 이목이 집중된다.

CEO가 약속한 최저 연봉 7만 달러는 현재 이 회사 직원들의 평균 연봉 4만8000 달러(5260만 원)보다 46%나 많은 것이다.

미국 시애틀에 있는 신용카드 결제시스템 기업인 그래비티페이먼츠의 CEO, 댄 프라이스가 이런 내용의 새 임금 방침을 발표했을 때, 직원들은 순간적으로 얼어붙었으나 이내 환호성과 하이파이브가 터져나왔다고 미국의 주요 언론이 15일 전했다.

프라이스가 19살 때인 2004년 설립해 12년째 운영중인 이 회사는 현재 연간 200만 달러(21억9000만원)가 넘는 수익을 내는 등 알짜배기 회사로 성장했다.

하지만 직원들에 대한 보상은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니다. 직원 평균 연봉이 5만 달러를 밑돈다.

그러나 이번 조치로 직원 70명의 임금이 오르게 됐다. 특히 경비원, 전화상담원, 판매직 등 하위직 30명의 연봉은 거의 2배 인상된다. 프라이스는 이를 위해 100만 달러(10억9000만 원) 상당의 자신 연봉을 7만 달러로 삭감하기로 했다.

미국 언론들은 프라이스의 이번 조치는 최근 경제 핫이슈로 부상중인 ‘CEO와 직원 간 임금격차 문제’를 상기시킨다는 점에서 매우 유의미한 이야기라고 보도했다.

한편 프라이스는 ‘행복’에 관한 한 기사가 자신의 결심에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연간 급여가 7만 달러에 못 미치는 계층에서는 ‘가욋돈’이 삶의 질을 바꾸는 데 큰 역할을 한다는 내용이었다고 그는 소개했다.

그는 자신과 직원 간 임금격차가 커서는 안 된다면서 임금인상은 ‘도덕적 의무’라고 말했다고 CNN머니는 보도했다.

CNN머니는 또 프라이스가 “나의 목표는 2∼3년 내에 예전 수준의 수익을 내는 것”이라면서 그때까지 자신의 급여를 올리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 언론은 이 같은 소식에 프라이스에게 이메일과 문자 메시지로 공감을 표시한 CEO가 현재 100명을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이수민 기자/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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