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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이완구-성완종 인연, 15년 전부터 시작됐다
뉴스종합| 2015-04-16 11:05
- “2007년 태안 기름유출 사태 때 성완종에게 도움 요청”


[헤럴드경제(서산ㆍ태안)=양대근ㆍ문재연 기자]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과 이완구 국무총리와의 인연이 15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것으로 헤럴드경제 취재 결과 확인했다. 이는 이 총리가 “(성 회장과) 특별한 관계가 아니다”라고 말한 것과 정면으로 대치되는 것이다. 두 사람의 과거 행적이 향후 검찰 수사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16일 정계를 비롯한 충청권 주요 인사들의 말을 종합하면 2000년 당시 대아그룹 회장이었던 성 전 회장은 ‘충청향우회 전국청년연합회’의 창립준비위원장으로 창립총회 준비를 도맡았다. 이 과정에서 당시 자유민주연합(자민련) 소속 국회의원(충남 청양ㆍ홍성)이었던 이 총리를 직접 찾아가 참석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 마당발’로 불렸던 성 전 회장의 노력으로 그해 6월 7일 서울 양재동 서초구민회관에서 성황리에 열린 창립총회에서 이 총리를 비롯해 이해찬ㆍ강창희ㆍ서청원ㆍ정우택 의원 등 충청 출신 유력 정치인들이 한 자리에 모일 수 있었다. 이 총리는 그날 총회에서 연합회의 지도위원으로 위촉되기도 했다. 두 사람의 첫 공식 인연인 셈이다.

이후 성 전 회장은 지역행사에 중앙부처 장관이나 중진 국회의원 등을 자주 초청하고 이들의 현장 방문을 성사시키는 등 자신의 넓은 인맥을 지역사회에 과시했다.

이 총리가 2006년 충남도지사로 당선된 이후에도 두 사람의 관계는 긴밀했던 것으로 보인다는게 주변인사들의 전언이다. 충남도청이 도내에서 존경받는 공직자에 대해 표창하는 ‘을파소상’ 시상식에서도 서산장학재단 이사장이었던 성 전 회장은 후원자 자격으로 매년 참석했다.

두 사람의 관계가 급격히 발전한 시점은 2007년 태안 기름유출 사태 전후로 관측된다. 지역 사회가 어려움에 빠지자 충남도지사였던 이 총리는 경남기업 회장이었던 성 전 회장을 찾아 “도와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안의 한 유력 인사는 “성 전 회장이 재단 이사장으로 기업 직원들과 함께 태안에서 자원봉사를 가장 많이 했다”며 “당시 이명박ㆍ정동영 대선 후보 등 유력 정치인들이 내려올 때마다 이 총리와 성 전 회장이 함께했는데 (둘이 특별한 사이가 아니라는 건) 말도 안 되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사진=헤럴드경제DB>

그후 성 전 회장이 국회의원으로 당선되고 2012년 태안유류피해대책특별위원회 활동을 할 당시에도 지속적으로 연락했을 것이라는 게 지역 유력인사들의 분석이다. 성 전 회장은 강한 추진력과 넓은 인맥을 바탕으로 지역발전기금 출연액을 당초 1000억원에서 3600억원으로 대폭 늘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두 사람의 ‘긴 인연’이 결국 2013년 4월 재보궐 선거에서 이 총리에게 3000만원을 건네줬다는 의혹을 만든 계기가 됐을 거란 분석도 나온다. 성 전 회장의 최측근은 “(자원외교 수사 과정에서) 이 총리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외면당하자 성 회장이 몹시 서운해했다”고 밝혔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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