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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는 남들을 너무 이용해"…무리한 수사는 반기문 의식 때문
뉴스종합| 2015-04-16 11:09
48분-200자 원고지 84매 분량


경향신문이 15일 공개한 전화 인터뷰 전문에서 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은 이완구 국무총리가 정치적인 이유로 무리한 검찰 수사로 자신을 희생양으로 삼았다고 비판했다. 또 “박근혜 정부가 깨끗한 정부가 돼야 하는 데 거꾸로 가고 있다”며 박 대통령에 대한 실망감도 드러냈다. 그러나 성 전 회장의 메모 속 8명 중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과 관련해서는 금품을 줬다는 식의 말은 언급돼 있지 않았다.

메모에 ‘부산시장 2억’이라는 문구로 등장하는 서병수 부산시장은 인터뷰 속에 실명이 나오지만 역시 금품 관련 언급은 없었다. 메모지에 ‘유정복 3억’이라고 기재된 유정복 인천시장도 인터뷰에서 별도로 언급되지 않았다.

전화 인터뷰 전문 분량은 48분14초로, 200자 원고지 84매에 해당한다.

▶신뢰를 헌신짝처럼 버려=성 전 회장은 인터뷰 전문 초반에서 ‘신뢰’에 대해서 언급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실망감을 표시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 우리가 2007년부터 모시고 했고…도덕성이 중요한 거잖아요, 그게 기본적으로 국민들의 여망이지 않습니까. 근데 그걸 신뢰를 헌신짝같이 버리는 그런 입장이 돼서는 안되잖아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충분히 깨끗한 정부를 만들고 박근혜 정부가 성공해야 되는데 대통령이 제대로 하셔야 돼요. 억울한 사람 있게 하지 말고, 신뢰와 의리 지키고…이렇게 하면 안되죠.”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완구 총리…사람을 많이 죽이고…”=이완구 국무총리에 대한 부분에서는 성 전 회장의 인간적 배신감이 묻어났다. “개혁하고 사정한다고 그러는데 사정 대상이 누군지를 모르겠어요. 사정 대상이. 사정을 해야 될 사람이, 당해야 될 사람이 거기 가서 사정한다고 소리지르고 있는 우리 이완구 총리 같은 사람, 사정 대상 사실 1호입니다” “너무 욕심이 많아요 그 양반은…너무 남들을 이용을 나쁘게 많이 해요. 너무, 너무 이용을 많이 해서.

▶“무리한 수사 반기문 의식 때문”=그는 검찰 수사가 청와대와 이완구의 짝짜궁에 의한 먼지털이식 표적수사라고 비판했다. 성 전 회장은 “검찰 조사도 아니 자원이 없으면 그만둬야지. 마누라, 아들 오만 생긴 것 다 해가지고. 다 뒤집어서 뭘 어떻게 하겠다는 거예요. 다 가져가서 해봐도 없으니까, 가족까지 다 뒤져서. 이념을 달리하는 사상범도, 아주 요즘 무슨 뭐뭐 마약이나 폭력범도 그렇게 안 하잖아요”라고 말했다.

“이 뭐 저 같은 경우 수사한다고 하면 대통령 재가 없이 할 수 있습니까. 이렇게 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지요. 제가 하나 희생양이 됨으로 해서 깨끗한 정부, 박근혜 정부가 깨끗한 정부가 돼야 하는데 거꾸로 가고 있는 것 아닌가.” “솔직히 말해 청와대하고 이완구하고 짝짜꿍해서 하는 것 아닙니까..”

성 전 회장은 자신이 수사의 첫 타깃이 된 이유에 대해서는 “반기문하고 해서 그렇다. 많이 나오잖아요”라며 “제가 반기문 대통령 만들겠다고 한건 아닌데 지난번에도 얼마나 떠들었습니까. 그거 가지고. 내가 반기문하고 가까운 건 사실이고. 동생이 우리 회사 있는 것도 사실이고 우리 (충청)포럼 창립 멤버인 것도 사실이고. 그런 요인이 제일 큰 거 아닌가(싶다)”고 했다.

▶‘이병기 금품 관련 언급 없어’=인터뷰 전문에는 돈을 건넨 정치권 인사들에 대해 시점과 명목 액수 등이 세세하게 나온다. 성 전 회장은 “허태열 실장. 국회의원 당시에 제가 만났잖아요. 물론 뭐 공소시효 같은 거 지났지만, 2007년 대선 캠프 때 제가 많이 도왔어요.”“경선 때니까. 잘 아시다시피 기업하는 사람들이 권력의 핵심에 있을 사람들 얘기하면 무시할 수 없잖습니까. 그때 내가 한 7억. 현금 7억 주고.” 또 우리 김기춘 실장이 대한민국에서 제일 깨끗한 사람으로 돼 있잖아요.”

“2006년 9월, 9월달에. 벨기에하고 독일하고 가셨잖아요. VIP(박근혜 대통령) 모시고 그때 그 갈 때. 이 양반 그때 야인으로 놀고 계셨죠. 그 양반 이제 모시고 가게 돼서. 그 양반한테도 내가 10만불, 달러로 바꿔서 롯데호텔 그 헬스클럽에서 내가 전달해드렸고. 뭐 수행비서도 따라왔습니다만. 또 대선 때도 우리 홍문종 같은 경우가 그 본부장을 맡았잖아요.” “그렇게 하는데 제가 한 2억 정도 이렇게 줘서. 조직을 관리하니까” 사실 이완구 총리도 지난 번에 보궐선거 하지 않았습니까. 그 양반(이 총리) 공천해야 한다고 서병수 부산시장(당시 새누리당 사무총장)에게 많이 말을 하고 나도 많이 거들고 했어요.

“선거사무소 거기 가서, 내가 한나절 정도 거기 있으면서 내가 이 양반한테도 한 3000만원 주고. 다 이렇게 인간적으로 인간관계를 형성을 해서, 무슨 뭐 조건이 있고 그런 게 아니고, 회사 돈 빌려다가 이렇게 하고. 뭐 많이 있습니다. 많이 있는데 (나한테) 이런 식으로 하면 안되잖아요.” 

최상현 기자/sr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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