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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 靑태권도선수권, 한국 주연ㆍ이란 조연 드라마
엔터테인먼트| 2015-04-16 16:56
[타이베이=헤럴드스포츠 박성진 무술 전문기자] 2015아시아청소년태권도선수권대회는 한국과 이란의 독무대였다. 정확히 말하면 한국 주연, 이란 주연의 드라마와 같았다.

남녀 각 10개씩 총 20개의 금메달 중에서 한국이 12개(남자 7, 여자 5)를 휩쓸었다. 이란은 남녀 각 2개씩 총 4개의 금메달을 땄는데 은메달은 한국보다 더 많은 7개였다.

3일 간의 대회 중 마지막 날인 4월 13일에는 남자 4체급의 결승전이 모두 한국과 이란의 대결이었다. 이 대결에서 한국은 모두 승리했고, 종합우승을 확정지었다.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태권도 아시아청소년선수권대회에 출전한 한국 대표팀이 모든 경기일정을 마친 뒤 한 자리에 모여 단체촬영에 응하고 있다.

한국은 남녀 종합점수 합산에서 182점으로 이란의 114점을 크게 앞섰지만, 결승에서 진출한 것만을 놓고 보면, 차이는 크지 않았다.

특히 이란은 그 동안 남자부에서 강세를 보여왔던데 비해 이번 청소년대회에서는 여자부에서 한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들을 압도해 앞으로 수 년 안에 이란 여자태권도 선수들이 세계대회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 이란에 이어 개최국인 대만이 남녀 각 1개씩의 금메달을 따내 종합 3위에 올랐다. 아시아태권도 여자부에서 한국을 위협하던 중국은 이번에 1개의 금메달을 따내는데 그쳤고, 필리핀은 금메달은 여자부에서밖에 따내지 못했지만, 남녀 모두에서 종합 5위에 올랐다.

결과에서 보듯 한국의 초강세와 거의 도맡다시피한 상대로 이란이 나섰을 뿐, 국가 간의 실력차이는 도드라졌다.

한국 선수들의 경기 결과를 지켜보던 한국중고태권도연맹의 이철주 회장은 “마지막 날 이란에게 한 두 개 정도는 금메달을 뺏길 것으로 생각했는데, 모두 이겼다. 결과는 좋지만, 약간 미안한 마음이 들 정도였다”고 말했다.

아시아태권도연맹 이규석 회장은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입장이었다. 한국이 좋은 성적을 거둔 것 자체는 나쁠 것이 없지만, 아시아 국가간 실력 차가 크게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규석 회장은 이러한 문제점을 시정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달은 고르게 펴지지 않았지만, 실력에 따른 경기 결과였기 때문에 각 국가들의 불만의 소리는 찾을 수 없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전자호구 헤드기어(KP&P)가 사용됐는데, 경기 진행에 무리가 없었고 예상보다 경기 흐름이 빨라 좋은 평가를 얻었다.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은 비록 아시아대회이긴 했지만, 국제대회에서 부진하다는 오명을 조금이나마 씻을 수 있었고, 아시아태권도연맹은 새로운 이규석 회장 체제에서 아시아태권도의 고른 발전을 위한 과제를 얻게 됐다.

kaku61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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