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국산’필립모리스, 해외시장 개척 잰걸음
뉴스종합| 2015-04-20 11:15
생산량 45% 濠·日·홍콩 등 수출
양산공장에 400여명 직원 상주
“연말까지 200억개비 수출 예상”


국내 담배시장이 쪼그라들고 있다는 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흡연인구 자체가 줄어들 뿐만 아니라, 담뱃세 인상으로 흡연자 1인당 담배 소비량도 줄고 있기 때문이다. 위기를 맞은 담배업체들은 저마다 신시장을 찾아 나서고 있다.

국내 외국 브랜드 담배 업체 가운데 하나인 한국필립모리스도 마찬가지다. 한국필립모리스의 지난해 매출은 7030억원으로 전년 대비 1.9% 증가하는데 그쳤다. 올 1분기에는 담뱃세 인상 여파로 내수시장 매출이 15%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과 내수 시장에서의 새로운 판로 개척이 시급한 시점인 것이다.
17일 한국필립모리스 양산 공장에서 직원들이 각초의 품질을 검사하고 있다.

지난 17일 경상남도 양산시 북정동에 위치한 한국필립모리스 양산공장에서는 분당 1000개비를 생산하는 하이스피드 기계 2대를 비롯, 분당 500개비를 생산하는 기계까지 총 16대의 제조설비가 쉴새 없이 가동되고 있었다.

2012년에 기존 공장의 생산규모를 2배로 늘려 신축한 이곳은 400여명의 직원이 상주하며 근무하고 있다. 담배 수요 감소로 생산물량을 줄여야 한다면 가장 먼저 타격을 입을 곳이기에 새 판로를 뚫는 일이 다른 어느 곳보다 절박한 곳이기도 하다.

수출에서의 성과는 최근 점점 가시화 되고 있다. 양산공장에서 생산되는 55%는 내수용이고, 나머지 45%는 호주를 비롯해 일본, 홍콩, 싱가포르, 타이완 등지로 수출한다. 김병철 필립모리스 전무는 “양산공장은 전세계 23개국 50개 필립모리스 공장 중에서 여러차례 품질지수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뛰어난 품질 노하우를 갖고 있다”며 “까다로운 일본, 호주에 제품을 수출할 만큼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양산공장은 설립된 해인 2012년 9억 개비를 시작으로, 2013년 31억 개비, 지난해 45억 개비 등 수출 물량을 꾸준히 늘린 결과 100억 개비 수출을 돌파했다. 미카일 프로코프축 양산공장장은 “올해 수출해야 할 수주 물량이 이미 100억 개비에 달하는 것을 감안하면 (양산공장)수출 물량은 올해 말까지 200억 개비에 달할 것”이라고 했다.

‘외산 담배’라고 불리지만 실은 수출까지 되는 국산 담배인 것이다. 하지만 한국필립모리스를 비롯한 이른바 ‘외산 담배’에 대한 국내시장의 편견과 장벽은 여전히 존재한다.

대표적인 것이 군대의 충성마트(PX)다. 군은 지난 2007년부터 PX에서 판매되는 담배에 대해 경쟁입찰 방식을 도입했지만, 단 한번도 외산 담배의 진입을 허용한 적이 없다. 외산 담배는 올해도 PX 입점을 시도했지만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외산 담배’라는 인식이 번번이 고배를 마시는 배경이 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양산=김성훈 기자/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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