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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역 명 받은 군견, 반려견으로 ‘제2의 犬생’
헤럴드생생뉴스| 2015-04-22 15:23
[HOOC=강문규 기자]“충성! 임무 수행을 마치고 퇴역을 명받았습니다. 이에 반려견으로 신고 합니다.“

군부대에서 경계·수색·탐지·추적 등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한 퇴역한 군견 31마리가 반려견으로 새 삶을 찾았다.

22일 강원 춘천시 육군 제1야전군사령부 군견 교육대에서는 퇴역하는 군견을 추첨을 통해 민간에 무상으로 분양하는 행사가 전군 최초로 열렸다. 

이번에 퇴역하는 군견은 총 51마리.

앞서 군은 원래의 주인에게 돌아가기로 한 1마리를 제외한 50마리를 대상으로 새 주인 찾기에 나섰다.

군은 분양 신청자 60명 중 심의를 거쳐 50명을 선정했으며, 미리 교육대를 찾아와 분양받아간 일부를 제외하고 27명이 이날 행사에 참석, 이날까지 총 31마리가 새 가족을 찾았다.

이른 아침 교육대를 찾은 민간인 신청자들은 교관으로부터 사양관리에 관한 상세한 교육을 받았다.

이어 기대에 부푼 표정으로 단상에 올라 분양추첨에 들어갔다.

이날 교육대를 찾은 민간인들은 분양추첨을 통해 퇴역하는 군견들을 맞이했다.

이번 분양에서는 노화로 탐지활동 능력이 저하된 10살 내외의 군견들뿐만 아니라 성격이나 흥미 분야, 체력 조건이 군 생활에 적합하지 않은 1∼2살 어린 군견들도 여럿 포함됐다.

군은 이번에 분양되지 않은 나머지 군견들을 포함해 앞으로 분기마다 10마리 안팎의 퇴역 군견을 민간에 무상 양도할 방침이다.

한편 수년 전까지만 해도 퇴역 군견들은 의학 실험용으로 기증되거나 안락사 됐다.

그러나 2013년 1월 동물보호법 개정으로 군견에 대한 동물실험이 금지되면서 군견 교육대 등에서 현역 군견과 함께 관리돼왔다.

지난 1월 군수품관리법 시행령이 개정되면서부터는 양도 심의 절차를 거쳐 퇴역 군견의 무상 양도가 가능해졌다.

현재 육군에서 복무 중인 군견은 620마리로, 이 중 제1야전군 사령부 군견 교육대에서 관리 중인 181마리의 군견 가운데 101마리가 군견으로서의 역할을 다해 퇴역을 준비하고 있다.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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