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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의 김세영 VS 섬세한 김효주
엔터테인먼트| 2015-04-23 11:25
스윙잉스커츠 클래식 샷대결
드라이버 비거리 12위 김세영
공격적 샷으로 벌써 2승 질주

톱 10 4회 기복없는 김효주
최저타 부문 2위·상금랭킹 7위

LPGA 루키 피할수 없는 경쟁


‘역전의 여왕’ 김세영(미래에셋)과 ‘골프천재’ 김효주(롯데마트)의 대결이 2라운드로 접어든다.

지난해 국내 무대에서 7승(김효주 5승, 김세영 2승)을 휩쓸고 나란히 미 LPGA투어로 진출한 김세영과 김효주가 만만치않았던 미국무대 적응을 마치고 순조롭게 리그 정상권에 자리잡았다. 장하나를 포함해 강력한 신인왕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했던 ‘한국의 슈퍼루키군단’ 중 김세영이 앞서나가고, 김효주가 쫓는 형국이다.
김세영

김세영은 ‘역전의 여왕’이라는 별명답게 김효주에 뒤졌던 한국에서의 전세를 미국에서 뒤집었다.

벌써 2승을 거둬 1승을 거둔 김효주에 앞서고 있을 뿐 아니라 우승한 경기 내용도 흥미진진해 보는 이들로 하여금 김세영의 이름을 뚜렷이 기억하도록 만들었다. 7개 대회에 출전한 김세영은 개막전인 코츠챔피언십에서 컷 탈락했지만, 나머지 6개 대회에서 2승 등 5차례 톱10에 들며 기복없는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메이저대회 막판 무너졌던 아픔을 그 다음 대회 기적같은 우승으로 만회하는 멘탈은 가히 ‘소녀장사’급이다. 믿기힘든 칩인 파에 이어 마법같은 샷이글로 우승하고도 “내 인생 최고의 샷은 따로 있다”는 언변도 10년넘은 베테랑 뺨친다. 
김효주

초반 무서운 기세로 활약한 덕분에 김세영은 23일 현재 신인왕 포인트, 올해의 선수, 상금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김세영이 신인왕을 확정짓기 위해서는 시즌이 끝날 때까지 김효주와의 경쟁을 피하기 어렵다.

아마시절과 지난해까지 김세영보다 앞서나갔던 김효주로서는 ‘신인왕 0순위후보’에서, 이제는 만만찮은 경쟁자 김세영을 뒤쫓는 상황이 됐다.

김세영이 워낙 인상적이라 가려졌지만, 김효주도 신인으로서는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다. 1승과 톱10 4회 입상으로 상금랭킹 7위를 기록중이다. 올해의 선수 7위, 신인왕 포인트 2위. 하지만 김효주의 가장 큰 강점은 안정된 샷과 경기운영능력이다. 최저타 부문에서 스테이시 루이스에 이어 2위에 랭크된 김효주는 어린 나이에도 여간해서 흔들리지 않는 평정심을 가졌다는 평을 받고 있다. 한국과 미국을 오가면서 잠시 컨디션이 가라앉았지만 회복이 되면서 다시 우승사냥에 나섰다.

김세영과 김효주는 판이하게 다른 경기 스타일이라 비교된다.

김세영은 태권도와 웨이트로 다져진 하체에서 뿜어져나오는 장타를 바탕으로 화끈하면서 공격적인 골프를 구사한다.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 262.483야드(12위)로 내로라하는 LPGA의 장타자들에 전혀 뒤지지 않는다. 반면 페어웨이 안착률 71.9%(95위)로 하위권이다. 하지만 김세영은 안전한 페어웨이보다 그린에 더 가까이 간다면 러프라도 개의치 않는다. 이런 공격적이고 도전적인 스타일은 때론 기적을, 때론 대형사고를 부를 수도 있지만 그게 ‘김세영 골프’의 매력으로 자리잡았다.

반면 김효주는 251.604야드(57위)로 드라이브샷 비거리는 투어 중위권이지만, 페어웨이 안착률 79%로 30위에 올라있다. 조금 덜 가더라도 최상의 샷을 할 수 있는 페어웨이에 볼을 보낸 뒤 핀에 더 붙이면 된다는 생각으로 플레이한다.

김세영과 김효주는 24일(한국시간)부터 샌프란시스코의 레이크 머시드GC에서 열리는 스윙잉 스커츠 LPGA 클래식에서 경쟁을 펼친다. 김성진 기자/withyj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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