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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 채널③] 아스톤빌라에 패한 리버풀, 패인은 철저히 밀려났던 허리싸움
엔터테인먼트| 2015-04-23 16:19
[ 헤럴드 H스포츠=이상준 객원 기자 ] 리버풀이 19일 영국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아스톤빌라와의 14/15 FA컵 준결승전에서 1-2로 역전패 당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이번 FA컵은 올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나는 ‘캡틴’ 스티븐 제라드에게 리버풀에서의 마지막 우승컵을 안겨줄 수 있는 기회였다. 팬들에게도 동료들에게도 오랫동안 팀을 위해 헌신해온 스티븐 제라드를 무관으로 떠나보내는 것은 분명 슬픈 일이다. 그러나 챔피언스 리그 진출에 대한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가고 있는 리버풀이 19일 보여준 실망스러운 경기력은 스티븐 제라드를 무관으로 떠나보내야 한다는 것보다 더 슬퍼해야할 일이다. ‘총체적 난국’ 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경기였다.
 
이 총체적 난국 중에서도 리버풀이 FA컵 결승진출에 실패할 수 밖에 없었으며 앞으로 남은 리그가 염려되는 3가지 문제점을 파헤쳐 본다.
 
2. 미드필더의 활동량 저하에 따른 중원의 지배력 약화
 
올 시즌 리버풀 중원의 핵은 조던 헨더슨이었다. 다니엘 아게르가 떠난 리버풀의 부 주장 자리를 맡은 조던 헨더슨은 엄청난 활동량과 폭발적인 중거리 슛으로 올 시즌 31경기에 출전, 6골 8도움을 기록하며 리버풀의 중원사령관 역할을 훌륭히 해냈다. 부상과 기량 저하로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스티븐 제라드의 빈자리가 전혀 느껴지지 않았으며 주장 완장을 찬 조던 헨더슨의 모습은 전성기의 스티븐 제라드를 다시 보는듯한 착각까지 불러 일으켰다.

그러나 FA컵 준결승 경기에서 조던 헨더슨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해설자와 캐스터의 입에도 거의 언급되지 않을 정도였다. 올 시즌 거의 리그 전 경기에 출전했으며 블랙번과의 FA컵 8강 재경기에서는 둘째 아이의 출산을 지켜보느라 잠도 제대로 못잔 채 출전하던 조던 헨더슨도 체력적인 한계에 부딪힌 것이다. 지친 조던 헨더슨이 이끄는 리버풀의 중원은 애쉴리 웨스트우드, 파비앙 델프, 톰 클레버리가 유기적으로 움직인 아스톤빌라의 중원과의 허리싸움에서 완전히 밀리며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사타구니 부상으로 결장한 아담 랄라나의 빈자리도 매우 크게 느껴졌다. 올 시즌을 앞두고 415억원의 이적료에 사우스햄튼에서 리버풀로 이적한 아담 랄라나는 잦은 부상으로 인해 올 시즌 리그 21경기에 출전, 4골 3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415억원의 이적료에 비하면 아쉬울 수 있는 스탯이지만 출전한 경기에서 보여준 그의 활약은 그가 415억이 아깝지 않은 선수임을 충분히 입증해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슈팅, 패스, 드리블 등 공격 전방의 능력이 모두 준수하며 엄청난 활동량과 높은 전술 이해도로 보이지 않는 곳에서 팀에 많은 기여를 하는 아담 랄라나는 지금은 페네르바체에서 뛰고 있는 디르크 카윗이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 박지성을 연상시키는 플레이를 보여주었다. 이런 아담 랄라나의 활약은 리버풀 2선과 1선의 연결고리 역할을 했으며 수비수의 집중 견제를 받는 라힘 스털링의 고립을 해소해왔다.
 
그런 그의 결장은 중원에서는 미드필더들의 체력적인 부담으로, 공격에서는 공격루트의 단조로움으로 이어졌으며 FA컵 준결승 경기는 유난히 그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지는 경기였다.
 
<사진 = 리버풀 공식 홈페이지 화면 캡처>
 
byyym360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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