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원ㆍ엔 환율 800원대 도래…초엔저, 틈새 재태크로 살아남는 방법
뉴스종합| 2015-04-24 09:40
[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엔화 약세로 수출기업들은 비상이 걸렸지만 틈새 재테크족들은 바빠지고 있다. 원ㆍ엔 환율이 조만간 800원대로 떨어질 것이란 예상이 나오면서 환차익을 통한 재테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단 환율은 그 어떤 기초자산보다 변동성이 높은만큼 여윳돈을 활용해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위험 고수익 노린다면=엔화에 투자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엔화를 직접 매수하는 것이다. 엔화가 약세일 때 사서 보관했다가 환율이 오르면 파는 방식이다. 하지만 환전 수수료를 부담해야 하고 분실이나 도난의 위험이 있다.


가장 공격적인 투자법은 FX(Foreign Exchange)마진거래다. 달러화ㆍ엔화ㆍ유로화 등 서로 다른 통화의 환율 변동을 기반으로 한 일종의 파생 상품이다. 서로 다른 통화 간 환율 변동을 이용해 시세차익을 추구한다.

투자자는 국내 증권사나 선물 회사에 계좌를 개설한 후 30여 개 이종 통화 환율 묶음에 투자한다. 아직 원화와 해외통화를 바로 거래할 수는 없기 때문에 달러화와 엔화, 파운드와 엔화, 유로화와 엔화간 환율 변동으로 투자해야 한다.

일본의 ‘와타나베 부인’으로 유명세를 치른 바 있는 이 투자방식은 2013년 엔화약세 당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베팅해 수천억원의 차익을 올리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FX 마진 거래의 가장 큰 특징은 고위험ㆍ고수익이라는 점이다. 이유는 레버리지가 10배에 달하기 때문이다. FX 마진 거래에서 건당 계약 금액은 10만 달러(약 1억1000만원)이다. 그러나 이 거래를 하기 위해 투자자가 계좌에 넣어야 하는 증거금(실제 투자금)은 10%인 1만 달러(약 1100만원)만 있으면 된다. 이런 레버리지 효과 때문에 두 통화의 환율이 1% 움직이면 수익은 10% 움직인다.

다만, 환율을 잘못 예상하면 큰 손실을 입을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와타나베 부인들은 자국통화인 엔화와 외화간 FX거래가 가능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환율 예측이 쉬웠고 환 변동보다 저금리를 활용한 이자율 차이로 수익을 실현했다”며 “한국의 FX거래는 원화와 달러, 달러와 엔화 등을 동시에 예측해 투자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직접투자가 부담스럽다면 원ㆍ달러선물 상장지수펀드(ETF), 증권사가 판매하는 외환관련 랩어카운트(Wrap Account) 등 간접투자상품을 활용하면 된다. ETF 중에는 KOSEF달러선물ETF와 KOSEF달러인버스ETF가 있는데 각각 달러화 강세, 약세에 투자하는 상품들이다. 투자자들은 증권사 계좌를 통해 해당 상품을 주식처럼 사고팔면 된다.

▶안정추구 투자가라면=수익은 적지만 안정추구 성향의 투자자라면 외화통장을 눈여겨 볼 수 있다. 외화예금은 원화로 입금을 하면 달러나 엔 등 투자를 원하는 통화가 통장에 표시되는 예금으로 만기시에는 원화나 해당통화로 선택해 돌려받을 수 있다.

외화 통장은 금리는 제로금리 수준으로 사실상 환율 변동으로만 이익을 누릴 수 있는 상품이다. 대신 해외송금 수수료나 환전시 우대환율 혜택이 있어 유학생 자녀들을 둔 부모들이 송금목적으로 주로 이용했지만 최근에는 저금리 기조가 확연해지면서 일반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대안투자로 주목받고 있다. 외화예금 금리는 연 1% 내외로 매우 낮지만 환차익만 놓고 본다면 매력적일 수 있다.

엔화 환율 연계예금(ELD)도 고려 대상이다. 상승형과 하락형 2가지 유형이 있는데 상승형에 가입하면 만기 환율이 기준 환율 대비 일정 목표 비율까지 올랐을 때(엔화 강세) 연 최고 확정수익률을 지급하고 하락형은 그 반대다. 요즘 같은 때는 하락형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만기 환율이 기준 환율 대비 7% 이상 하락 시(엔화 약세) 연 최고 7%를 지급하고 원금도 보장한다. ELD는 시중은행에서 특판 상품으로 내놓는 경우가 많아 타이밍을 잘 노려야 한다.

/hhj6386@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