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일반
증시 돌발악재 2R…상승장‘찬물’
뉴스종합| 2015-04-28 11:08
檢,불법채권거래 7곳 압수수색
내츄럴엔토텍 이어 또 악재
헬스케어 업종 영업이익 감소
코스닥 조정압력 확산될수도


검찰이 ‘채권파킹 거래’에 대한 강제수사에 착수하면서 여의도 증권가가 술렁이고 있다. ‘내츄럴엔도텍 여진’이 여전한 가운데 벌어진 검찰 수사는 증권가 돌발 악재 ‘2라운드’로 평가된다.

증권가에선 증시가 회복되는 상태에서 불거진 검찰 수사 탓에 투자자 신뢰에 금이 갈 것이라 우려하고 있다. 증시 활황여부를 상징하는 ‘지표종(指標種)’인 증권주들의 고공행진도 다소 주춤할 전망이다. 여기에 실적 발표 시즌과 함께 ‘옥석가리기’가 시작되고, 오는 6월말부터 시작되는 ‘상하한폭 확대’는 또다른 증시의 주요 변곡점으로 평가된다.

▶檢 칼끝 어디로?=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부장 박찬호)는 전일 오후 여의도 증권사 7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압수수색 대상이 된 증권사는 아이엠투자증권·키움증권· KTB투자증권·HMC투자증권·현대증권·신영증권·동부증권 등이다.

이는 맥쿼리투자신탁운용(옛 ING자산운용)과 짜고 기관투자자 위탁 자금으로 불법 채권거래를 한 것에 대한 증거자료 확보 차원이었다. 검찰은 지난주 이미 맥쿼리운용 사무실도 압수수색 한 것으로 알려진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1월 맥쿼리자산운용에 대해 과태료 등 징계 조치를 내렸다. 채권파킹에 가담한 증권사들도 과태료 등의 처분을 받았다.

채권파킹거래란 운용사가 증권사에 구두로 채권을 사도록한 뒤 채권가격이 하락(채권 금리상승)해 손실이 발생하면 이를 증권사에 떠넘기는 거래다.

관행적으로 이뤄져오던 거래지만, 불법성이 짙다. 진웅섭 금감원장은 27일 “유사한 위반사례가 잔존하는지 집중점검하고 위반사례 발견시 엄정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이 증권사들의 압수수색에서 집중적으로 살펴 본 자료도 채권파킹거래 담당자들이 PC에 남긴 이메일과 메신저 등인 것으로 알려진다. 펀드매니저는 배임 혐의가, 채권 브로커들은 이에 가담한 혐의가 주요 혐의점으로 전해진다.

문제는 최근 활황 증시에도 불구하고 ‘거품 논란’이 여전한 상태여서, 작은 불똥이 큰불로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주요 변곡점마다 대형 돌발 악재가 등장했던 전례도 적지 않았다. A증권사 관계자는 “검찰이 증권사들에 대해 압수수색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만으로도 시장이 위축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내츄럴엔도텍 여진= 일단 증시에서 내츄럴엔도텍 사태는 봉합 국면으로 접어든 것으로 관측된다. 28일 내츄럴엔도텍 주가는 5거래인 만에 연속 하한가에서 벗어났다. 개장 직후엔 10% 넘는 급등세가 연출되기도 했다. 그러나 코스닥 시장 조정 우려는 여전한 상태다.

특히 코스닥 시장의 상승을 이끌어온 헬스케어 업종의 영업이익 추정치가 전분기 보다 6.6% 감소한 것으로 조사되면서, 내츄럴엔도텍에서 시작된 ‘조정 압력’이 업종 전체로 확산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중 실적전망치가 발표된 122개사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분기 전망치보다 12.08% 급락한 1조820억원으로 집계됐다.

내츄럴엔도텍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분기 대비 -7.8%, 뷰웍스 -18.84%, 쎌바이오텍 -16.97%, 아이센스-23.02%, 엑세스바이오 -34.69%, 코오롱생명과학 -30.69% 등이었다. 실적에 따른 종 목별 ‘옥석 가리기’가 진행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오는 6월부터 시작되는 ‘상하한폭 확대(기존 상하한 15%에서 30%로)’ 역시 코스닥 시장의 근본 체질을 바꿀만한 변수로 지목된다. 쏠림현상이 큰 코스닥시장은 가격제한폭이 확대될 경우 변동성이 큰 탓에 개인투자자들이 기피할 가능성이 있다.

서동필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규모가 작은 주식이나 이유 없이 큰 폭의 등락을 보이는 테마주의 경우 가격제한폭 확대로 더 큰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며 “고위험 주식에 대한 선별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홍석희 기자 /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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