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 엑스포는 5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밀라노 북서부에서 ‘지구 식량 공급, 생명의 에너지(Feeding the Planet, Energy for Life)’를 주제로 개최된다. 145개국이 참가하며 약 2000만명이 관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관의 연면적은 3990㎡로 독일(4933㎡), 중국(4590㎡) 등에 이어 9번째로 크다. 한국관은 ‘한식, 미래를 향한 제안:음식이 곧 생명이다(Hansik, Food for the Future:You are What You Eat)’를 주제로 삼았다. 건강하고 자연친화적인 한국의 식문화를 미래 먹거리의 대안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한국관은 한국 음식 관련 전시장과 한식레스토랑, 문화상품관으로 구성된다. 한국관의 설계는 김석철 아키반건축도시연구원 대표(국가건축정책위원회 위원장)가 맡았다. 유기적인 곡선과 타원형의 백색의 건물로, 음식을 담는 그릇 ‘달 항아리’를 형상화했다.
한국관 야외의 관람 대기공간에는 조립형 차양막을 설치해 관람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한다. 한국관 입구에는 ‘울산 반구대 암각화’를 본뜬 조형물이 설치됐다. 이 조형물은 식량의 안정적 확보를 바랐던 선사시대 인류의 염원을 표현한 것이다.
한국관 입구에 들어서 2층 전시관으로 올라가면 ‘어떤 음식을 선택하고 섭취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중심으로 한식에 대한 소개가 이어진다.
전시관을 지나면 관람객의 동선은 자연스럽게 1층 한식레스토랑으로 이어진다. 이곳에서 비빔밥, 갈비찜 등 한식을 맛볼 수 있다.
한식레스토랑은 ‘조화(Harmony)’, ‘치유(Healing)’, ‘장수(Health)’ 3가지 주제로 6개의 테마메뉴를 선보인다.
한식레스토랑의 메뉴를 개발한 CJ푸드빌측은 “전통 음식을 서양인의 입맛에 맞도록 표현하는데 중심을 뒀다”며 “한식이 고급스럽고 건강한 음식이라는 이미지를 표현하려 애썼다”고 밝혔다.
CJ푸드빌은 영국 비비고에서 가장 인기있는 메뉴를 중심으로 선별했다. 고추장, 된장, 간장 등 우리 고유 양념은 거의 모든 요리에 사용했다. 비빔면의 경우 소면 대신 카펠리니(가늘고 긴 파스타)를 활용하는 등 외국인들이 쉽게 한식에 다가갈 수 있도록 했다.
음식을 담는 것(플레이팅)도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방식으로 구성했다. 접시 하나에 코스 요리가 담긴 것처럼 표현한 것이다.
한식레스토랑과 함께 1층에 있는 문화상품관에서는 소반, 식기, 전통주, 고추장, 된장 등 한식 문화 관련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한편 한국관 개관식은 5월 1일 오전 10시 30분(현지시각) 밀라노 엑스포장 한국관 야외무대에서 열릴 예정이다. 개관식에서는 ‘한국관(Korea Pavilion)’ 알파벳을 새긴 옹기 뚜껑을 열어젖히는 퍼포먼스가 선보인다.
엑스포 기간 중 오는 6월 23일은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한국의 날’이다. 이날을 전후로 한국문화 전야제, 특별 공연, ‘한식문화와 미식관광’을 주제로 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공동 포럼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문체부 관계자는 “6개월간 200만명의 한국관 관람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축전’에 속하는 이번 엑스포를 계기로 한식문화에 대한 세계의 관심이 커지고, 음식관광 교류가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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