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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은행 살 길은 해외가 정답?…해외점포 덩치 커졌다
뉴스종합| 2015-04-29 09:37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저금리ㆍ저성장에 몸살을 앓고 있는 국내 은행들이 해외진출에 가속도를 높이면서 해외점포 수와 자산규모 등이 덩치도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 당기순이익 역시 크게 늘었지만 이는 대손충당금 환입 등 일회성 요인으로 인한 기저효과에 기인하고 있다는 점에서 해외점포의 수익성 확보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덩치 키우는 해외점포=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은행의 해외점포 수는 162개(36개국)로 전년말 대비 10개 증가했다.

지난해 국내은행들은 시드니지점과 우리은행 두바이지점, 신한은행의 푸네지점 등 지점 3곳과 하나은행의 미얀마 현지법인 등 법인 4곳, 산업은행의 마닐라 사무소와 대구은행의 호치민 사무소 등 7곳의 사무소 등 총 14개의 해외점포를 신설했다. 다만 텐진과 선양, 두바이 등의 지점 및 사무소 4곳은 폐쇄됐다.

지역별로는 베트남(18개)과 중국(15개), 홍콩(12개), 일본(10개), 인도(10개) 등 아시아 지역이 107개(66%)로 가장 많았고, 유럽이 22개(13.6%), 북미가 19개(11.7%)를 차지했다.

이들 해외점포의 총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873억3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94억9000만달러(12.2%) 증가했다.

이는 국내은행 총자산의 4.7% 수준에 머무르는 수준이지만, 대출금이 39억9000만달러(11.5%) 늘어나는 등 서서히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류찬우 금감원 은행감독국장은 “성장성이 높은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해외영업이 확대되고 있으며, 현지은행 인수, 소액대부업 진출 등 진출방식도 다양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류 국장은 다만 “중국지역 점포의 경우 경기둔화에 대비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당기순이익 늘었지만…기저효과 덕분=해외 점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도 6억3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2억2000만달러(52.7%)나 늘었다. 하지만 이는 2013년에 급증한 대손충당금이 환입되는 등 일회성 요인이 컸기 때문이다. 기저효과를 빼면 수익성 개선 정도는 그리 크지 않았다는 애기다.

지역별로는 최근 국내은행의 진출이 활발한 중국, 홍콩, 일본, 싱가폴,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아시아 주요국의 순이익이 4억2410만달러로 전체의 67.4%를 차지했다.

지난해말 기준 국내은행 해외점포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1%로 전년말(1.0%) 대비 소폭 상승했다. 중국이 0.6%에서 1.1%로 상승한 것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지역에서 고정이하여신비율이 하락하거나 전년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한편, 지난해 하반기 중 은행별 현지화 지표 평가결과는 상반기와 동일한 2등급을 기록했다. 신한ㆍ우리ㆍ하나ㆍ산업은행이 2등급, 외환ㆍ국민ㆍ기업은행은 3등급을 받았다. 지표별로는 현지고객비율, 현지직원비율, 현지운용비율이 한 단계 상승하는 등 전반적으로 개선되는 추세를 보였다.

금감원은 국내은행의 해외진출과 관련, 규제를 개선하고 현지 감독당국과 협력강화를 통해 은행의 해외진출은 지원하되 해외점포에 대한 건전성 감독ㆍ감시는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와함께 해외점포의 현지화 유도를 위해 현지화 평가제도의 실효성 제고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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