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일반
‘신의 직장’은 없다… 한국거래소 ‘서바이벌’ 경쟁 치열
뉴스종합| 2015-04-29 09:38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직원 평균 연봉 1억, 신의 직장의 대명사였던 한국거래소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올해 1월 공공기관에서 벗어나면서 부서별로 ‘각자 도생’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는 위기감에서다.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 분리 이슈가 여전한 가운데, 금융위원회는 거래소 조직 개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살아남는 조직이 되기 위한 부서별, 직원별 경쟁이 시작되고 있다는 평가다.

코스닥 시장본부는 상장유치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가깝게는 인천, 멀리는 부산까지 유망한 기업이다 싶은 곳은 어디든 뛰어간다. 상장유치부 하종원 부장은 “아침에 보고하고 오전부터 전국을 돌고 있다. 하루 차량 이동 거리만 1000㎞가 넘을 때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상장유치부는 최근 ‘기업자금조달 알파와 오메가’를 주제로 ‘IPO EXPO 2015’를 개최했다.

해외 기업의 한국 유치에도 거래소는 적극적이다. 지난 7일 거래소는 인도네시아를 방문해, 한인상공회의소와 인도네시아 소재 한상 기업들의 국내 상장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지난 27일에는 국내 증권사·법무법인·벤처캐피탈로 구성된 유치단을 구성하여 미주 전역을 대상으로 한 상장설명회도 진행했다.

최근 금융위원회의 ‘코넥스 활성화’ 발표 덕분에 힘을 받은 코넥스 시장부도 힘을 내고 있다. 회사를 알리는 일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을 상대로 홍보 영상을 대신 제작해주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 예산 지원과 인력 확충도 뒷받침 됐다.

이같은 거래소 안팎의 변화는 공공기관 해제 이후 나타난 변화다. 금융위원회 임종룡 위원장이 지난달 취임식에서 대대적인 ‘거래소 조직개편’ 발표를 한 것도 촉매가 됐다. 임 위원장은 “코스피와 코스닥, 코넥스 등의 역할을 명확히해 활성화하는 방안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의무 교육 제한 등으로 직격탄을 맞은 파생상품 시장본부도 ‘마케팅부’를 신설하면서 변화의 단초를 열고 있다. ‘코스피 200 미니 선물’도 조만간 도입될 예정이어서 분위기도 어느때보다 고양돼 있다. 시작은 홍보 강화다. 선물이나 옵션에 대한 세간의 인식이 ‘위험한 투자’라는 점에 착안, 일반 투자자들을 상대로 한 전국 순회 교육을 실시한다. 파생상품 마케팅부 김경학 부서장은 “국내 투자자 보호를 위해 실시한 제도가 시장 위축을 불러왔다. 위험 관리를 위해서라도 파생상품 시장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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