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알고보면 재밌는 EPL 프리뷰] 우승과 강등,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는 두 팀의 피할 수 없는 대결
엔터테인먼트| 2015-04-29 11:28
 
첼시와 레스터 시티의 최근 5경기 전적 ⓒ그래픽 = 박철민
[ 헤럴드 H스포츠=박철민기자 ] 30일 새벽 3시 45분(이하 한국시간), 2014-201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4라운드 레스터 시티와 첼시와의 경기가 열린다.

지난 33R 아스날 원정 경기에서 소중한 승점 1점을 획득해서 돌아온 첼시는 우승확정까지 승점 6점이 남은 상태다. 5경기를 남겨둔 상태에서 아스날과 맨체스터 시티와의 승점 차이가 10점이므로, 첼시가 승점 6점만 더 획득한다면 자동으로 이번 시즌 우승을 확정하게 된다.

한 달 전만 해도 승점 19점으로 리그 최하위에 쳐져있던 레스터 시티는 놀라운 선전으로 리그 4연승을 질주하며 승점 31점으로 강등권을 탈출했다. 한 경기를 덜 치렀기에 결과에 따라서 리그 15위로 올라설 수도 있는 상황. 레스터 시티는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는 첼시를 홈으로 불러들여 34라운드 일정을 소화하게 된다.

레스터 시티의 올 시즌 홈경기 결과 ⓒ그래픽 = 박철민
레스터 시티의 올 시즌 홈경기 기록 ⓒ그래픽 = 박철민
레스터 시티는 올 시즌 33경기를 치러 8승 7무 18패로 승점 31점을 획득한 상태다. 리그 대부분의 팀들이 홈에서 강한 모습을 보이는 것처럼 레스터 시티 또한 홈에서 강한 모습을 보인다. 현재까지 홈에서 15경기를 소화하면서 4승 5무 6패, 승률 26%를 기록하고 있다. 여기서 눈 여겨볼 대목은 승리가 아닌 패배 숫자다. 강등권이기에 패배가 많긴 하지만, 레스터 시티는 홈에서 6패로, 전체 패배의 1/3만 홈에서 기록하며 홈에서 지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패배 뿐 아니라 실점도 홈에서 적게 기록하고 있다. 올 시즌 총 실점 51점 가운데 단 18점만 홈에서 허용하며 견고한 수비력을 자랑하고 있다. 첼시를 맞이해서 최소한의 실점을 기록해야 공격력이 비교적 약한 레스터 시티에겐 가능성이 생긴다.

첼시의 올시즌 원정경기 결과 ⓒ그래픽 = 박철민
첼시의 올시즌 원정경기 기록 ⓒ그래픽 = 박철민
이에 맞서는 첼시의 원정기록을 살펴보자. 첼시는 올 시즌 33경기를 소화하며 23승 8무 2패로 승률 70%를 자랑하고 있다. 홈에서는 16경기 무패로 극강의 모습을 자랑하지만, 원정에서도 17경기 10승 5무 2패로 리그 선두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루한 축구를 펼친다는 세간의 비난과 다르게, 첼시는 원정에서 더 화끈한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다. 올 시즌 전체 득점 65골 가운데 약 34골(52%)을 원정에서 득점하며 원정에서 더 강한 공격력을 과시하고 있다. 경기당 득점으로 환산해보면 원정에서 경기당 2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이 경기 주목해야할 핫 플레이어 ⓒ 그래픽 = 박철민
강등권 탈출을 위해서 승점을 최대한 따야하는 레스터 시티는 믿을 수 있는 건 공격수들뿐이다. 팀 내 최다 득점(8골)을 기록하고 있는 레오나르도 울로아(29), 그리고 최근 5경기에서 3골 2도움을 기록하고 있는 제이미 바르디(28)에 기대야하는 상황이다.

토트넘 원정경기에서 득점을 기록하고 2달 반동안 득점이 없던 울로아는 스완지 시티와의 홈 경기에서 골을 신고하며 득점 감각을 끌어올렸다. 이번 34라운드에서도 선발 출전해서 첼시의 견고한 수비벽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맨유를 5:3으로 격침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던 바르디 역시 최근 5경기에 공격 포인트를 5개 기록하면서 레스터 시티에서 가장 좋은 경기력을 뽐내고 있다.

조기 우승 확정을 위해 첼시도 바짝 공격의 끈을 조일 것으로 보인다. PFA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한 이후로 첫 경기인 에당 아자르(24)는 이번 경기에서도 왼쪽 날개로 출전해 팀의 크랙으로 공격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에당 아자르보다 더 큰 역할을 해줘야하는 선수는 바로 디디에 드로그바(37)다. 디에고 코스타(27), 로익 레미(28) 모두 부상으로 쓰러진 탓에 현재 첼시가 가용할 수 있는 유일한 원톱자원이다.

주제 무리뉴는 경기 전 인터뷰에서 디에고 코스타의 부상 상태에 대해서 ‘경기는 뛸 수 있지만, 과거 부상 이력 때문에 조심스럽다’고 밝혔다. 아스날 경기에서 제로톱 전술을 가용해보기도 했지만, 드로그바가 교체 투입된 이후에 경기력이 훨씬 더 좋았던 것을 생각해본다면 이번 경기에서 무리뉴는 유일한 원톱 자원 드로그바를 선발 출장시킬 것으로 보인다. 드로그바가 직접적으로 득점을 하지 않더라도 팀의 2선 공격수들에게 공격의 활로를 열어주는 역할을 수행해준다면, 첼시가 공격을 전개해나가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첼시 잔여 경기 일정 ⓒ그래픽 = 박철민
레스터시티 잔여 경기 일정 ⓒ 그래픽 = 박철민
첼시는 최대한 우승을 빨리 확정짓기 위해서, 레스터 시티는 최대한 강등권과 멀어지기 위해서 이번 경기에 사력을 다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로 바라보는 방향은 다르지만, 이번 경기에 두 팀이 최선을 다해야하는 이유는 너무도 확실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5:3으로 격침시켰던 레스터 시티가 첼시마저 잡아내면서 리그 5연승을 질주할 것인지, 첼시가 리그 챔피언으로 레스터 시티에게 한 수 가르쳐주면서 매직넘버를 '1'로 줄일 수 있을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30일 새벽 3시 45분에 킥오프되며, SBS SPORTS에서 생중계로 시청할 수 있다. 또한 네이버 스포츠에서도 실시간으로 인터넷 중계를 볼 수 있다.

byyym3608@naver.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