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1분기 실적 신흥국 환율에 희비 엇갈려…완제품 수출기업 울고, 부품수출기업 웃고
뉴스종합| 2015-04-30 08:14
[헤럴드경제=윤재섭 기자]올해 1분기에는 환율 변수가 기업 실적의 희비를 가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흥국의 환율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기업별로는 완제품을 수출하는 기업의 타격이 컸던 반면 부품 수출 기업은 상대적으로 안정수익을 거뒀다.

삼성전자는 올 1분기에 6조 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올리며 V자형 반등에 성공했다. 소비자가전(CE)을 제외한 전 부문에서 실적이 개선된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V자형 반등에 성공했지만 아쉬움도 숨기지 않는다. 지난 29일 실적발표 후 가진 기자설명회에서 삼성전자는 “환율영향을 덜 받았다면 1분기에 8000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더 올릴 수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로화 가치가 떨어지고 이머징(신흥) 마켓의 통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TV 수요가 둔화돼 현존하는 최상급 화질의 SUHD TV 론칭 효과를 보지못했다는 것이다.

LG전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TV를 맡는 HE(Home Entertainment) 사업본부는 1분기에 62억 원의 적자를 봤는데, 이는 러시아, 브라질의 통화가치 하락에 영향을 받은 탓이다.

완성차 업체도 입장이 다르지 않았다. 자동차는 신흥국 통화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았다.

현대차는 1분기 영업이익이 1조 5880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8%나 감소했다. 유로화와 신흥국 통화에 비해 원화가 큰 폭의 강세를 보인 때문이다. 기아차도 루블화 약세 등의 여파로 영업이익이 30.5% 감소했다.

이처럼 세트 완제품을 만드는 사업부가 울상이었던 반면 핵심부품을 공급하는 기업은 오히려 활짝 웃었다.

LG디스플레이는 1분기에 7439억원의 영업이익으로 2010년 1분기 이후 5년 만에 가장 좋은 실적을 올렸다. 패널 수요가 견조하고 원가 절감 효과를 본 때문이다.

SK하이닉스도 수익성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덕에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50% 증가한 1조 5890억 원에 달했다. 특히영업이익률이 33%에 달할 정도로 수익성이 좋았다.

삼성전기도 고사양 부품 공급 확대로 303%의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했다. LG이노텍도 고성능 카메라모듈 공급이 늘어 광학솔루션 부문의 영업이익이 21%나 증가했다.

이들 업체가 좋은 실적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부품 기업들은 신흥국 통화가치 하락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is@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