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이후 ‘화해 손짓’ 평가도
30일 새롭게 출범하는 한화종합화학과 한화토탈의 새 대표로 홍진수 삼성종합화학 부사장과 김희철 한화 부사장이 각각 내정됐다.
▲김희철 대표 |
지주사인 한화종합화학은 그동안의 관례에 따라 김희철 한화토탈 대표와 홍진수 대표가 공동 대표이사를 맡는 2인 체제로 꾸려질 예정이다.
핵심 계열사인 한화토탈에는 그동안 능력을 인정받은 ‘한화맨’을 임명하되, 조만간 상장할 예정인 한화종합화학에는 재무통인 ‘삼성맨’을 중용해 합병 후 양사 화합을 위한 명분과 실리를 모두 챙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은 이날 오후 임시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사명변경과 신임 대표와 등기이사 선임건을 처리할 계획이다.
▲홍진수 대표 |
이로써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은 각각 한화종합화학과 한화토탈로 사명을 변경하게 된다.
한화종합화학 신임대표로는 삼성종합화학의 정유성 대표가 지난 28일 삼성 측에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종합화학의 홍진수 부사장(CFO)이 내정됐다.
홍 부사장은 1985년 삼성석유화학에 입사해 지원혁신담당, 경영지원실장을 거쳐 지난해 말 삼성그룹 정기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삼성에서만 만 30년을 근무한 ‘삼성맨’이다. 지난해 삼성종합화학과 삼성석유화학이 합병한 직후부터 종합화학 경영지원실장을 맡아 합병 후 통합과정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경북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삼성종합화학 CFO를 역임한 대표적인 재무통이다. 홍 신임 대표는 앞으로 5~6년간 진행될 한화종합화학과 한화토탈의 상장 작업을 총괄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토탈도 손석원 대표가 사임하면서 김희철 한화 부사장을 신임 대표로 내정했다. 김 부사장은 한화케미칼 상무, 한화첨단소재 자동차부품소재 사업부장을 거친 석유화학 전문가다. 2012년부터는 중국 한화솔라원 대표이사, 독일 한화큐셀 대표이사에 올라 한화그룹 태양광사업이 세계 1위로 도약하는데 공을 세웠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상무와 2012년부터 호흡을 맞추며 ‘사수’ 역할을 톡톡히 했다.
김희철 대표는 관례에 따라 한화종합화학의 대표이사도 겸하게 된다. 지주사인 한화종합화학은 한화토탈의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다. 그동안 삼성토탈 손석원 사장도 삼성종합화학 정유성 사장과 함께 삼성종합화학의 공동대표이사를 맡아왔다.
재계는 한화그룹의 이번 인사를 합병 후 삼성 계열사 직원들에게 보내는 ‘화해의 손짓’으로 해석하고 있다. 삼성과 한화그룹이 지난해 11월 말 삼성테크윈ㆍ삼성탈레스, 삼성종합화학ㆍ삼성토탈을 매각 인수하는 이른바 ‘빅딜’을 발표했지만, 삼성 계열사 일부 직원들은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여전히 반발하고 있다.
삼성 직원들이 내건 핵심 쟁점은 ‘고용보장과 근로조건 유지’다. 이때문에 한화그룹은 ‘사업을 가장 잘 아는 삼성 임직원을 중용한다“고 선언한 데 이어, 삼성에서 30년 근무한 홍진수 부사장을 통합사 대표이사로 임명해 이를 증명했다.
김윤희 기자/wor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