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관악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정동영 후보와 새정치연합 정태호 후보의 득표율을 합치면 54%. 그런데 야권의 표가 분산되면서, 금배지의 주인공은 새누리당 오신환 후보(43.89%)이 됐습니다. 지난 2008년 한 음악방송에서 소녀시대의 멤버 태연이 ‘만약에’ 솔로곡을 내면서 소녀시대 팬들의 표가 분산, 결과적으로 쥬얼리의 ‘원 모어 타임(One more time)’이 1위로 선정된 ‘웃픈’ 상황과 흡사한 것이지요.
한편 정동영 후보의 도전이 한 달 만에 수포로 돌아간 것은 단순한 원내 진입 실패에 그치는 게 아니라 정치생명에도 상당한 타격을 안겨 줄 것으로 분석됩니다. 신당 추진도 동력을 잃을 가능성이 큰데다 야권분열 책임론까지 감수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정동영 후보는 “저는 패배했지만, 우리의 꿈은 패배한 것이 아니고 국민모임의 꿈은 앞으로도 계속 전진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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