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일반
고분양가 논란에도 인기 高高…강북 재개발아파트‘귀하신 몸’
부동산| 2015-05-01 11:11
서울 강북권 재개발 및 재건축 구역에서 분양한 아파트가 줄줄이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주변 시세에 비해 높은 분양가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청약시장에서 환영받는 ‘귀하신 몸’이 되고 있다. 대부분의 주택형이 1순위에 마감되고, 1순위에서 주인을 찾지 못한 주택형은 2순위에서 어김없이 주인이 나타나 ‘순위 내 마감’ 행진에 동참하고 있다.

서울 강북권은 강남권에 비해 도로나 공원 등 주거 환경이 열악하고 지하철 등 대중교통 인프라 또한 미비할 뿐 아니라 개선 전망도 낮아 지역 주민들의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낮은 지역이다. 그 때문에 강남권에 비해 상대적 박탈감과 좌절감이 큰 지역이기도 하다. 그러나 최근들어 서울 강북권에서 슬금슬금 오른 집값은 비록 느린 속도지만 꾸준히 올라 웬만한 수도권 신도시는 넘보지도 못할 높은 분양가를 형성하며 ‘서울 프리미엄’을 만끽하고 있는 중이다.
서울 강북권 재개발 및 재건축 아파트가 줄줄이 높은 청약률 속에 청약 마감되며 달라진 위상을 실감케하고 있다. 사진은 꿈의숲 코오롱하늘채 견본주택 전경.

최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서울 중랑구 묵1구역 재건축 아파트인 e편한세상 화랑대 1순위 청약 결과 285가구(특별공급 15가구 제외) 모집에 999명이 접수해 평균 3.51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59B㎡는 9가구 모집에 293명이 청약해 32.55대 1로 최고경쟁률을 기록했다.

분양 관계자는 “묵동 일대는 10년 이상의 노후 아파트가 많아 새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많고 학군, 교통, 생활 인프라 등 주거 3박자가 고루 갖춰져 있는 곳이어서 3.3㎡당 1400만원대의 분양가가 수요자들의 눈길을 끌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앞서 이 아파트는 모델하우스 오픈 후 3일 간 1만6000여명이 내방하는 등 뜨거운 분양 열기로 화제가 됐다.

지난달 28일 1순위, 29일 2순위 청약 접수를 받은 서울 성북구 장위뉴타운2구역 재개발 아파트인 꿈의숲 코오롱하늘채 또한 고분양가 논란에도 순위 내 대부분 1순위 청약 마감돼 주위를 놀라게 했다.

앞서 지난달 21일 서울 성동구 금호13구역 재개발 아파트인 신금호파크자이는 평균 24.6대 1, 최고 73.7대 1 등 서울 강북권에서 2010년 이후 가장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전 주택형이 1순위에서 마감됐다. 분양 전 3.3㎡ 2300만원대의 고분양가 논란이 일었지만 청약 시장은 오히려 뜨겁게 반응했다. 지난달 15~16일 청약을 받은 북아현뉴타운 1-2구역 재개발 아파트 아현역 푸르지오 역시 평균경쟁률 6.6대 1, 최고경쟁률 52.1대 1을 기록하며 청약 마감됐다. 또 지난달 분양한 왕십리뉴타운3구역도 일부 대형평형을 제외하면 모두 1순위 마감됐다.

향후 서울 강북권에서는 성북구 장위뉴타운 1구역과 5구역(2구역 모두 래미안), 서대문구 북아현뉴타운 1-3구역(e편한세상 신촌) 등의 분양이 예정돼 있고 분양가는 지속적으로 오를 거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서울 강북권 청약 호황이 이어질 지 관심이 모아진다.

분양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전용면적 59㎡ 등 소형평형의 인기가 높았다”며 “실수요자들의 비율이 높아 계약까지 분양 열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김수한 기자/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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