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AIIB 예정 창립회원국이) 뜻밖에도 57개국으로 늘면서 (처음부터) 1000억 달러에 맞춰 지분율을 나누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며 “그렇게 되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정 창립회원국들은 이달 20~22일 싱가포르에서 제 5차 교섭대표회의를 하고 협정문 협상을 마무리한 뒤 내달 베이징에서 서명석을 열 예정이다. 협정문에는 초기 자본금 규모를 둘러산 핵심 쟁점이었던 지분율 배분 기준, 역내ㆍ역외 국가의 지분율 비중, 투표권 배분 문제, 이사회 구성 등에 관한 합의가 담길 예정이다.
[사진=게티이미지/2014년 10월 24일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공식 출범식] |
소식통은 이어 “지분율 배분기준은 국내총생산(GDP) 규모와 구매력 평가(PPP) 기준이 혼용될 것”이라며 “다른 국제기구들의 지분율 배분 기준이 ‘GDP 60%ㆍPPP 40%가 지배적인 만큼, AIIB도 이와 비슷한 방향으로 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지분율 참가국의 AIIB 지분율은 GDP 산정을 환율만 고려한 경상 GDP, PPP를 반영한 실질 GDP, 둘의 조합을 반영한 수치 중 어떤 것을 택하느냐에 따라 나라별로 득실이 달라진다. 이에 따라 지분율을 둘러싼 주요 회원국가 간의 논쟁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지배적인 배분 기준인 경상 GDP는 60%, PPP 반영 실질 GDP 40%의 가중치를 뒀을 때 한국 지분율이 가장 높아진다고 분석했다.
역내ㆍ역외국 지분율 비율은 75%대 25%로 맞춰지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사회는 역내 9명, 역외 3명 등 모두 12명으로 구성될 것으로 알려졌다. AIIB의 투자ㆍ지출 등에 이용될 기본통화는 국제 기축통화인 달러화가 될 것으로 전해졌다.
munja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