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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주도 AIIB, 단숨에 美주도 세계은행 따라잡나
뉴스종합| 2015-05-04 16:18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중국이 아시아인프라개발은행(AIIB)의 초기 자본금을 애초 알려진 500달러가 아닌 1000억 달러로 잡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 주도의 세계은행(WB)이 70년 역사에도 불구하고 자본금이 2000억 달러 가량에 머물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출발부터 엄청난 규모다.

4일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AIIB 예정 창립회원국이) 뜻밖에도 57개국으로 늘면서 (처음부터) 1000억 달러에 맞춰 지분율을 나누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며 “그렇게 되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정 창립회원국들은 이달 20~22일 싱가포르에서 제 5차 교섭대표회의를 하고 협정문 협상을 마무리한 뒤 내달 베이징에서 서명석을 열 예정이다. 협정문에는 초기 자본금 규모를 둘러산 핵심 쟁점이었던 지분율 배분 기준, 역내ㆍ역외 국가의 지분율 비중, 투표권 배분 문제, 이사회 구성 등에 관한 합의가 담길 예정이다. 

[사진=게티이미지/2014년 10월 24일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공식 출범식]

소식통은 이어 “지분율 배분기준은 국내총생산(GDP) 규모와 구매력 평가(PPP) 기준이 혼용될 것”이라며 “다른 국제기구들의 지분율 배분 기준이 ‘GDP 60%ㆍPPP 40%가 지배적인 만큼, AIIB도 이와 비슷한 방향으로 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지분율 참가국의 AIIB 지분율은 GDP 산정을 환율만 고려한 경상 GDP, PPP를 반영한 실질 GDP, 둘의 조합을 반영한 수치 중 어떤 것을 택하느냐에 따라 나라별로 득실이 달라진다. 이에 따라 지분율을 둘러싼 주요 회원국가 간의 논쟁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지배적인 배분 기준인 경상 GDP는 60%, PPP 반영 실질 GDP 40%의 가중치를 뒀을 때 한국 지분율이 가장 높아진다고 분석했다.

역내ㆍ역외국 지분율 비율은 75%대 25%로 맞춰지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사회는 역내 9명, 역외 3명 등 모두 12명으로 구성될 것으로 알려졌다. AIIB의 투자ㆍ지출 등에 이용될 기본통화는 국제 기축통화인 달러화가 될 것으로 전해졌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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