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만5000책 시작해 30배성장
온라인자료도 363만건 서비스
‘28만 vs. 1000만’
국가 대표도서관인 국립중앙도서관이 개관 70년 만에 장서수 1000만책 시대를 열었다. 이는 우리 문화와 학술의 누적된 창작 역량의 결과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가의 지식정보자원을 수집ㆍ보존하는 역할을 해온 국립중앙도서관은 1000만 장서 구축으로 명실공히 국가 지식의 보고이자, 지식 유통과 콘텐츠 생산의 원천으로 주요 역할을 떠맡게 됐다.
1000만 장서는 국립도서관으로는 세계에서 15번째다. 이는 1000만 서울시 인구수와 맞먹는 양으로 서가에 꽂으면 약 234Km에 이른다. 해방과 함께 1945년 10월 현재 소공동 롯데호텔에 자리했던 조선총독부도서관을 이어받아 개관한 국립중앙도서관은 당시 장서가 28만5000책에 불과했다. 이후 더딘 증가세를 보이며, 1988년 올림픽 직전 100만 장서를 넘어섰다. 올림픽 이후 급속한 경제성장에 발맞춰 장서수도 비교적 빠르게 늘어나 2004년에는 500만책을 넘어섰고, 11년 만에 2배로 늘어나 2015년 1000만 장서를 구축했다. 개관 이후 70년 사이에 약 30배 성장한 셈이다.
국립중앙도서관이 6일 발표한 도서관 장서현황에 따르면, 1000만 장서는 인문과학이 412만책으로 전체의 41.2%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사회과학과 자연과학책은 각각 264만책(26.4%), 250만여책(25.1%)으로 비슷한 구성비를 보였다.
언어권별로 보면 한국책이 694만여책으로 전체 69.4%를 차지했으며, 뒤를 이어 영어, 불어 등으로 된 서양책이 84만여책(8.4%), 일본책이 29만여책(3.0%), 중국책 8만여책(0.8%) 순으로 나타났다. 고서도 27만5000여권이 소장돼 있다.
1000만 장서는 주로 출판사의 납본(75.1%, 새 책 출판시 정부기관이나 도서관에 의무 제출)으로 이뤄졌다. 도서관이 직접 구입한 책은 9.1%, 기증이 9.5%로 나타났다. 도서관법에 따라 납본이 실시된 것은 1965년부터다.
개관 당시 국립도서관 모습(소공동) |
1945년 개관 당시 국립중앙도서관의 규모는 4758㎡, 직원수는 34명에 불과했다. 현재 반포동 국립중앙도서관의 규모는 12만7042㎡로 26배 커졌으며, 직원수는 331명, 방문자수는 2014년 기준 162만여명으로 큰 양적 성장을 이뤘다.
국립중앙도서관은 1000만 장서 외에 전자책, 전자저널, 음성파일 등 온라인 자료 363만건을 소장하고 있다. 또 국내외 기관과의 연계를 통해 2억 2000여만건의 온라인 자료를 홈페이지를 통해 서비스하고 있다. 앞으로 일정한 저작권료 지불과 법 제도 개선을 통해 안방, 나아가 손안에서 도서관 자료의 이용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