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터키의 유명 관광지 아마시아에는 지난 9일 오스만 제국 왕자의 동상이 실물 크기로 세워졌다. 이 동상의 특이한 점은 왕자가 왼손에는 검을 들고, 오른 손으로는 휴대전화를 들어 셀카를 찍고 있다는 점이다. 관광객들은 강변에 설치된 이 동상 앞에서 사진 촬영을 하는 등 이색 풍물에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현지인들은 아마시아의 유래깊은 역사를 더럽히는 “우스꽝스러운” 동상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동상의 원래 모습과 휴대전화 부분이 잘려나간 사진<작은사진>. BBC |
급기야 설치 하룻만에 누군가에 의해 동상에 있던 휴대전화 부분의 반쪽이 잘려나가고 말았다.
한 주민은 현지 언론에 “누구나 오스만 제국 시대에 휴대전화가 없었다는 것을 안다. 우리 조상을 그런 식으로 표현하는 것은 명예를 더럽히는 것이다”고 말했다.
동상의 원래 모습과 휴대전화 부분이 잘려나간 사진<작은사진>. BBC |
아마시아는 고대 푼투스 왕국의 수도였으며 오스만 제국 시대 왕자들이 술탄이 되기 전에 지냈던 지역이다. 오스만 왕자들은 아마시아에서 통치 훈련을 거친 다음 전 제국의 통치가 됐다.
현지 관료는 “우리의 왕자들을 하찮게 여기거나 모욕하려던 게 아니다”며 동상은 특정한 왕자를 표현했다기 보다 그저 관심 끌기용이라고 해명했다.
/js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