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동 온 요우커 등 자연스럽게 유인 효과…이동시 건널목도 3개서 1개로 줄어 편리
본점 명품관이 위치한 곳의 도로명 주소는 ‘서울특별시 중구 소공로 63 신세계백화점’이다. 이 곳은 명동과 남대문 시장이 연결되는 지점이기도 하다. 자연스럽게 요우커 등 명동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을 남대문 시장으로 흘러들게 할 수 있다.
실제로 소공동 롯데백화점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남대문 시장으로 도보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3개의 건널목을 건너야 하지만, 신세계백화점을 경유할 경우에는 1개의 건널목만 건너면 가능하다.
남대문 시장도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요소가 필요한 상황이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지난 2013년까지 최근 5년간 명동의 외국인 관광객 방문율이 10%포인트 높아진 반면, 남대문 시장은 오히려 16% 정도 떨어졌다. 2013년 기준으로 명동의 외국인 관광객 방문율은 72.8%에 이른 반면, 남대문시장은 32.8%에 그쳤다.
신세계그룹도 이번 후보지를 결정하면서 이 점에 주안점을 둔 모습이다. 그룹 관계자는 “신세계 백화점 본점 본관을 시내면세점 후보지로 확정함에 따라 국내 1호 전통시장인 남대문 시장의 실질적인 상권 활성화도 기대된다”며 “남대문시장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마케팅, 상품개발, 매장운영 등의 노하우도 제공해 적극적으로 시장 살리기에 나설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신세계그룹은 전통문화 퍼레이드를 정기적으로 시장 안에서 개최하고 관광 가이드 전담인력을 채용해 외국 관광객들에게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남대문 시장의 역사도 소개하겠다는 구상이다.
남대문 시장과 함께 성장하는 계획은 이번 서울 면세점 후보지 결정에 있어 ‘신의 한 수’로도 작용할 수 있어 보인다.
박도제 기자/pdj24@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