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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으로 돌아온 방탄소년단, 지금이 바로 '화양연화'
엔터테인먼트| 2015-05-20 14:40
이번엔 '청춘'이었다. '학교 3부작'을 마무리 지은 남성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의 선택. 방탄소년단은 지난달 세 번째 미니음반 '화양연화'를 내놓고 활동에 돌입했다. 음원 발매와 동시에 각종 음악 방송을 통해 활약을 펼친 이들은 단숨에 '정상'을 거머쥐며 성공적인 행보를 이어갔다. 한층 성장한 실력을 제대로 입증하며 '실력파 신인'의 타이틀을 굳건히 했다.

'네 꿈이 뭐냐'고 외치던 소년들이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노래하며 듣는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음반 타이틀 '화양연화(花樣年華)'는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순간을 표현하는 뜻으로, 방탄소년단 역시 '청춘'을 표현하고자 했다. '학교'에서 '청춘'으로 넘어온 이들은 강렬함을 걷어내고 편안하고 나른한 분위기를 택했다.

재킷 이미지부터 자연을 배경으로 '힘'을 뺀 분위기를 연출했다. 여기에 어딘지 불안해 보이는 눈빛은 '청춘'의 콘셉트의 정곡을 찌른다.

타이틀곡 '아이 니드 유(I NEED U)'는 어반 스타일이 접목된 일렉트로 힙합곡. 서정성이 가미된 동양적인 메인 테마와 와일드한 힙합이 결합됐다. 끝을 향해 추락하는 사랑을 붙잡아 보려는 애타는 마음이 담겨있다.

방탄소년단은 타이틀곡을 두고 "끝나가는 사랑에 대한 노래다. 청춘은 짧기 때문에 더 아름답고 그만큼 위태롭고 불안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면이 끝나가는 사랑과 닮아있다. 마음이 식어버린 여자 앞에서 계속 사랑한다고 외치고 갈구하는 내용"이라고 소개했다. 또 '청춘'의 가장 핵심적인 키워드는 '위태'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지난 2013년 '2 COOL 4 SKOOL'로 데뷔한 방탄소년단은 줄곧 '학교'라는 큰 타이틀 아래 청소년들의 마음을 대변했다. 그렇게 3부작을 완성해낸 뒤 '청춘'을 들고 나온 것. 그동안 멤버들도 전보다 성장, 성숙했고 데뷔 전부터 쓰던 숙소도 이사를 했다. 크고 작은 변화들이 있었던 지난 2년.

'학교' 3부작을 마치며 방탄소년단은 '청춘'이라는 새 막을 열었다.

"멤버 중 정국이 빼고는 모두 성인이다. 모두 어느 기점부터 생각이 많아졌다. 어떤 방향으로 가는 것이 좋을까에 대한 고민도 있었다. 우리들에게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했고, 가수로서는 물론이고 20대의 한 사람으로서도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화양연화'라는 타이틀을 받고도 고민을 많이 했다. '청춘', 빛나야 하는 중요한 시기가 아닐까?"


그래서일까. 곡은 한결 부드러워졌다. 시종 강렬함을 뿜어내는 힘 넘치는 방탄소년단이 아닌, 조금은 새로운 시도다.

듣기 편한 곡을 만들겠다는 의도는 딱 맞아떨어졌고, 대중들은 힘을 뺀 방탄소년단에게도 귀를 기울였다.

"우리 고유의 색깔을 가져가되, 좀 더 감성적인 부분을 추가했다"고 설명하는 멤버들은 '변화'라기 보다 '진화'라고 강조했다.

그렇게 탄생한 'I NEED U'는 녹음 작업도 길었다. "다른 타이틀곡 보다 3, 4배는 오래 걸렸다"고 멤버들은 입을 모았다.

음반 전체적으로도 멤버들의 손길이 많이 닿아있다. 랩몬스터와 슈가 외에 제이홉, 뷔(V), 진, 지민 등이 작사, 작곡에 참여했다.

컴백 직전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한 방탄소년단의 바람은 이뤄졌다. 'I NEED U'로 다섯 번째 트로피를 품에 안은 것. SBS MTV '더쇼', 엠넷(Mnet) '엠카운트다운', KBS2 '뮤직뱅크', MBC MUSIC '쇼! 챔피언' 등에서 정상을 차지했다. 특히 '더 쇼'는 2주 연속 1위의 영광을 안는 쾌거를 달성했다.

흔들리지 않고 자신들의 색깔을 알리며 연습에 연습을 거듭한 방탄소년단의 노력이 빛을 발한 결과다. '반짝'이 아닌 차근차근 계단을 밟아 이뤄낸 성과라 앞으로 이들의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

"음악이 좋다는 소리와 '또 한 번 성장했구나'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 '학교 3부작'을 마치고 '화양연화'로 넘어오면서 '성장하고 있구나'라는 이야기가 기분 좋다."

"음악으로 냉정하게 평가받고, 좀 더 많이,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랩몬스터. "음악에 대한 욕심이 커졌다. 더 많은 곡을 만들고 싶다"는 뷔. "멤버들 모두 눈빛과 분위기가 달라졌다. 전체적으로 모두 성장한 느낌"이라고 평가하는 진.

방탄소년단의 음악적 열망은 데뷔 때부터 줄곧 한결같다. 여기에 욕심과 발전이 더해져 큰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냈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큰 무대를 종횡무진하고 객석을 가든 메운 공연장에서 한껏 즐겁게 뛰어놀며 역량을 발휘, '실력'을 입증했다.

"이번 음반이 화양연화가 됐으면 좋겠다."

멤버들의 바람대로 지금 방탄소년단은 누구보다 빛나는 '화양연화'를 보내고 있다.


김하진 이슈팀기자 /hajin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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